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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랑지구' 촬영지이기도 한 중국 '차세대 선전'은?

 중국의 선전은 개혁개방 이후 빠르게 발전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상반기 경제 수치에 이어 각 지방에서도 도시별 경제수치가 연구되고 있는데 어떤 통계든 선전이 중국 경제 발전 지수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선전 GDP는 무려 12133.92억 위안(약 204조 원)으로 동기대비 7.4% 성장했다.
 
선전은 특히 과학기술 방면에서 선두가 되어 세계적인 도시로 뻗어가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도 선전은 스타트업에 최적의 도시로서 최고의 창업 환경을 지원한다고 알려져 한국 비즈니스맨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도시이다. 화웨이(华为), 텐센트(腾讯), 핑안그룹(平安), 비야디(比亚迪), 완커(万科), DJI 등 최고의 그룹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한 선전은 웨하이(粤海)거리에만 무려 100 곳이 넘는 상장기업이 있다. “미국이 대항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선전의 웨하이이다.”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할 정도로 각 기업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2019년 상반기 주요도시 GDP [출처 터우탸오]

2019년 상반기 주요도시 GDP [출처 터우탸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다른 도시에서는 자신감이 생긴 듯 하다. '맥주의 도시'로 잘 알려진 칭다오가 최근 선전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전을 배우자, 선전을 따라가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157명의 간부를 선전에 파견하기도 했다. 개혁개방 4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칭다오와 선전은 다른 매력으로 각자의 위치를 지켜왔다. 하지만 여전히 여러 방면에서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선전을 배우자, 선전을 따라가자(学深圳,赶深圳)“는 슬로건이 칭다오 공공버스 내부에 붙어있는 모습 [출처 IC photo]

’선전을 배우자, 선전을 따라가자(学深圳,赶深圳)“는 슬로건이 칭다오 공공버스 내부에 붙어있는 모습 [출처 IC photo]

부지런히 선전을 뒤쫓는 칭다오

 
중국의 5곳의 계획단열도시(五个计划单列市)* 중, 경제 총량에 따르면 선전은 1위, 칭다오는 2위이다. 둘 사이의 격차는 2배로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칭다오는 최근 다양한 경제, 교육 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북방 지역에서 칭다오는 경제총량이 베이징, 톈진 다음으로 높다. 직할시를 제외하면 북방에서 유일하게 1만 억 위안 이상의 GDP가 기록된 곳이다. 선전만큼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계획단열도시: 1980년대 대도시로 하여금 국가 계획 수행의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해 성급 행정구가 아닌 도시에 성급의 경제체제와 관리권한을 부여하며 시작된 행정구 명칭의 하나. 현재는 선전(深圳), 닝보(宁波, 영파), 칭다오(青岛), 다롄(大连), 샤먼(厦门)의 5개가 존재함.
 2018년 5대 계획단열도시(2018年5大计划单列城市GDP) [참고 진르터우탸오]

2018년 5대 계획단열도시(2018年5大计划单列城市GDP) [참고 진르터우탸오]

남쪽에 선전이 있다면 북쪽에는 칭다오가 있다?

40년 전의 선전과 마찬가지로 칭다오는 100년 전에 작은 어촌이었다. 굴곡 어린 역사를 지나 칭다오는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과 어깨를 나란히 견줄만큼 공업도시로 성장하여 “상칭톈(上·青·天)”으로 불렸다. 전국에서 상위권에 자리할 만큼 경제적으로도 부유했다. 하지만 차츰 산업의 중심이 IT쪽으로 옮겨가며 발전 속도가 줄었고, 결국 선전과 같은 신흥 도시에게 자리를 빼앗기며 그들과의 발전 격차도 벌어졌다.
칭다오(青岛) [출처 셔터스톡]

칭다오(青岛) [출처 셔터스톡]

경공업으로 잘 나가던 칭다오, 새로운 산업 인프라 부족

칭다오당학교(青岛市委党校, Qingdao Party School of CPC)의 경제학교연부(经济学教研部)의 부주임 청궈요우(程国有) 교수는 칭다오발전 역사의 거시경제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칭다오와 선전의 격차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경제 수치상의 격차 이면에는 산업 구조 상의 격차가 숨겨 있다.

칭다오당학교(青岛市委党校, Qingdao Party School of CPC)의 경제학교연부(经济学教研部)의 부주임 청궈요우(程国有) 교수 [출처 봉황망]

칭다오당학교(青岛市委党校, Qingdao Party School of CPC)의 경제학교연부(经济学教研部)의 부주임 청궈요우(程国有) 교수 [출처 봉황망]

1980-90년대의 개혁개방 초기에 국민의 가장 절실한 요구는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는 것”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수요에 맞는 식품, 섬유, 가전 등 경공업이 발달했고, 당시의 칭다오는 풍부한 기초 인프라 덕분에 ‘하이얼(海尔), 하이신(海信), 칭다오 맥주(青岛啤酒), 쌍성(双星)’ 등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들 기업이 경공업 위주로 칭다오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신흥산업의 부재로 인해 새로운 기업은 성장동력을 잃고 하나, 둘씩 칭다오를 등지게 되었다.

 칭다오 맥주(青岛啤酒) [출처 셔터스톡]

칭다오 맥주(青岛啤酒) [출처 셔터스톡]

산업의 관점에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금융 산업, 부동산 산업, 정보 기술 산업, 관광 및 레저 산업 및 대건강 산업
Comprehensive Health)이 급속하게 발전했는데 이들 산업의 대부분이 심천에 있다. 심천으로 대표되는 남부 도시들은 신흥 산업이 빠르게 발달한 데 비해 칭다오와 다른 북부 도시들은 거의 차이가 없다. 데이터만 보더라도 선전은 칭다오의 1/6 면적밖에 되지 않는데도, 칭다오보다 2배 많은 GDP를 창조했다. 이러한 데이터 외에도 선전의 발전 정도와 품질, 대외 개방, 비즈니스 환경 등 칭다오는 많이 배워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선전과의 격차에도 불구하고 칭다오가 자신있게 ‘차세대 선전’을 제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지리적 우위

 칭다오(青岛)는 한국과 일본 등과 교류하기 용이한 지역에 위치했다. [출처 구글맵 캡처]

칭다오(青岛)는 한국과 일본 등과 교류하기 용이한 지역에 위치했다. [출처 구글맵 캡처]

칭다오는 국가 개방 전략의 교두보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칭다오는 일본과 한국의 많은 도시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그 덕분에 경제 및 무역 교류가 빈번 해지고 문화 교류가 심화되는 등 유익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칭다오 류팅 국제 공항(青岛流亭国际机场)은 평균 일일 왕복 항공을 55 편으로 증대하며 일본과 한국의 문호(门号)로서의 이점을 더욱 강화했다.
 
해상 철도 복합 운송의 활발한 발전을 통해 42 개의 복합 운송 열차가 개통되었다. 또한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중앙 아시아, 중앙 유럽, 중국, 몽골을 연결하는 운송 물류 채널이 구축되어 “동쪽으로는 동아시아, 서쪽으로 중앙아시아·유럽, 남쪽으로 동남아, 북쪽으로 몽골·러시아”를 연결하는데 이바지 했다. 게다가 국가 차원의 “중국의 주요 도시를 종횡으로 연결하는 주요 간선 철도 계획(본 계획명은 팔종팔횡; 八纵八横*)” 완성되면 칭다오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둥베이(东北)지역을, 남쪽으로 장강삼각주(长三角)를 연결하여 국내 주요 도시를 잇는 핵심 도시로 발돋움 할 예정이다.
 
*팔종팔횡(八纵八横): 중국의 고속 철도 노선 계획으로 중국 서부의 낙후한 교통 및 통신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시행하는 프로젝트

2.     해양 관련 경제 창출

국가 해양 과학 기술 도시인 칭다오는 비교적 견고한 해양 과학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청도에는 26 개의 국내 해양 관련 대학과 연구 기관, 장관급 이상의 34 개의 고급 연구 개발 플랫폼 및 18 명의 저명한 해상 전문 학자를 포함한 많은 과학 연구 인력이 있다. 해양 과학 연구는 국내 어느 도시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강점이다.
 
특히 칭다오에 있는 국가 심해 기지는 세계 5 번째 심해 기술 지원 기지이자 중국의 심해 연구용잠수함 "쟈오룽(蛟龙)*" 호의 모항이기도 하다. 2018 년 총 해양 생산 가치는 3327억 위안으로 15.6% 증가했으며, GDP의 27.7 %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연안 관광, 해상 운송, 해상 장비 제조, 해상 제품 및 재료 제조 등 4 개의 기둥 산업은 2025억 위안의 부가가치를 실현했다.
쟈오룽(蛟龙) [출처 BJNews]

쟈오룽(蛟龙) [출처 BJNews]

*쟈오룽(蛟龙): 중국의 유인 잠수함으로 2012년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7020m를 잠수해 세계 최초로 유인 심해 7000m 잠수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3.     영화 제작을 중심으로 문화의 도시로 발돋움

칭다오는 세련된 문화 유전자를 가진 도시라 할 수 있다. 지난 세월동안 청도에서 많은 ‘중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중국 최초로 중국인이 운영하는 영화관이 설립되었으며, 최초의 중국 사운드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중국 최초의 세일링 클럽과 아시아 최초의 수족관이 세워진 곳이다.
유랑지구(流浪地球) / 크레이지 에일리언(狂的外星人) 포스터 [출처 바이두백과]

유랑지구(流浪地球) / 크레이지 에일리언(狂的外星人) 포스터 [출처 바이두백과]

유랑지구(流浪地球)의 한 장면 [출처 바이두백과]

유랑지구(流浪地球)의 한 장면 [출처 바이두백과]

올해 초 흥행수입 10억이 넘는 중국의 두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 한화 약 2130억원의 흥행수입 얻음)’와 ‘크레이지 에일리언(狂的外星人; 흥행수입은 한화 약 1924억원)’가 중국 영화계를 휩쓸며 두 영화의 촬영 장소인 칭다오 링산만(灵山湾)이 주목받고 있다.
 
칭다오 링산만 영상문화 산업단지(青岛灵山湾影视文化产业区)은 일류 수준의 영화 촬영 장비시설, 일체화 된 서비스 시스템 등 영화 촬영에 최적화 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링산만 영상문화 산업단지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만 평방미터 면적의 스튜디오가 있으며, 세계 유일의 실내외 통합 수중 스튜디오가 있다.
칭다오 링산만 영상문화 산업단지(青岛灵山湾影视文化产业区) [출처 칭다오시 공식홈페이지]

칭다오 링산만 영상문화 산업단지(青岛灵山湾影视文化产业区) [출처 칭다오시 공식홈페이지]

4.     ‘단순 제조업’→ ‘스마트제조’

제조업은 칭다오 경제의 밸러스트 스톤(바닥돌)이다. 칭다오는 현재 하이얼(海尔), 하이(海信), 중처(中车)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제조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이 IT 기술로 무장한 신진 기업들에 뒤쳐지지 않도록 혁신을 꾀하고 있다. 칭다오는 제조업 분야에서 선진 기술을 도입하여 "칭다오 제조(青岛制造)" 슬로건을 "칭다오 스마트제조(青岛智造)"로 바꾸는 등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이얼(海尔) [출처 셔터스톡]

하이얼(海尔) [출처 셔터스톡]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처(中车) 그룹은 세계 시장에서 칭다오의 제조 산업을 대표하는 회사이다. 하이얼(海尔)은 전 세계에 5 곳의 R&D 센터와 24곳의 제조 기지를 설립했으며, 해외 생산 및 판매 비율을 55 %까지 끌어올렸다. 하이신(海信)은 미국, 캐나다 및 독일에 R&D 센터를 두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이집트, 멕시코, 알제리 및 체코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신(海信; Hisense) [출처 셔터스톡]

하이신(海信; Hisense) [출처 셔터스톡]

5.     국가급 개발구

2018 년 국가 수준의 경제 및 기술 개발 구역에 대한 종합 평가 결과, 칭다오 경제 기술 개발 구역(青岛经济技术开发区)은 6위를 차지했다. 칭다오 개발구는 중국 최초의 14 개 국가 차원 개발구 중 하나로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제조2025(Made in China 2025)”와“해양 산업”이라는 두 가지 산업을 목표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칭다오에는 15 개의 국가 차원의 개발 구역이 있으며 이들은 칭다오의 다양한 지역의 공동 개발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현재 칭다오에는 9 개의 국가중점실험실(国家重点实验室)과 405곳의 기업혁신플랫폼이 있다. 올해 칭다오는 ‘도시 혁신 역량의 개선’에 중점을 두고 주요 과학 기술 플랫폼의 건설과 주요 과학 기술 프로젝트의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반도도시보(半岛都市报)가 보도했다. 이처럼 칭다오는 ‘혁신’을 중심으로 경제 발전에 추진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칭다오는 기존의 강점인 제조업이나 해양산업뿐 아니라 전혀 생각지 못한 영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칭다오 정부가 스스로 말한대로 정말 선전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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