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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류 현진, 사이영상 희망도 던졌다

2015년 어깨 수술 후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그는 KBO리그 때부터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MLB에서도 따냈다. [AFP=연합뉴스]

2015년 어깨 수술 후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가 됐다. 그는 KBO리그 때부터 가장 자랑스러워 했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MLB에서도 따냈다. [AFP=연합뉴스]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2019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을 마쳤다.  
 

최종전 7이닝 무실점, 시즌 14승
디그롬은 팀 PS 탈락, 다승 뒤져
평균자책점 타이틀 아시아 처음
가을야구서 팀 에이스 역할 기대

3월 29일 - MLB 데뷔 7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 2001년 박찬호 이후 한국인 두 번째 기록. [AP]

3월 29일 - MLB 데뷔 7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 2001년 박찬호 이후 한국인 두 번째 기록. [AP]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그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없다. 세계 최고 야구선수가 모인 MLB에서 그는 그냥 일류(一流) 투수가 아니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세계 최고 투수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은 투구를 보여줬다. 세계일류(世界一柳).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고 무실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4승(5패)을 따낸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로 낮췄다.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2.43)을 따돌리고 MLB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4월 9일 - 투구 중 왼 허벅지 내전근 통증. 빠른 판단으로 부상 악화를 막고 12일 후 복귀. [AP]

4월 9일 - 투구 중 왼 허벅지 내전근 통증. 빠른 판단으로 부상 악화를 막고 12일 후 복귀. [AP]

아시아 출신 투수가 MLB 주요 타이틀을 따낸 건 류현진이 다섯 번째다. 탈 삼진 부문에서 노모 히데오(51·일본)가 두 차례(1995년 236개, 2001년 220개), 다루빗슈 유가 한 차례(2013년 277개) 1위를 기록했다. 왕젠밍(39·대만)은 다승 1위(2006년 19승)를 차지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의 평균자책점 1위도, 한국인 MLB 타이틀도 처음이다. 노모의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1995년 2.54) 기록도 갈아치웠다.
 
5월 8일 - 시즌 첫 완봉승으로 어버이날 선물. MLB 첫 완봉승은 2013년 LA 에인절스전. [AP]

5월 8일 - 시즌 첫 완봉승으로 어버이날 선물. MLB 첫 완봉승은 2013년 LA 에인절스전. [AP]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타자 9명 모두를 우타자로 배치해 좌완 류현진을 압박했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 이후 타자 10명을 연속 범타로 잡아냈다. 4회 1사 후 마우리시오 두본과 버스터 포지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4번 타자 에번롱고리아와 5번 타자 케빈 필라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5월 31일 - 5월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로 ‘이달의 투수’ 선정. MLB 데뷔 후 첫 수상. [AP]

5월 31일 - 5월 6경기 5승 평균자책점 0.59로 ‘이달의 투수’ 선정. MLB 데뷔 후 첫 수상. [AP]

류현진은 0-0이던 5회 초 2사 3루에서 타석에 등장, 샌프란시스코 오른손 선발 로건 웨브의 패스트볼(시속 149㎞)을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동점포(MLB 첫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다. ‘타자’ 류현진은 타율 0.157(51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7월 10일 - 한국인 첫 올스타 선발. 박찬호(2001년)·김병현(02년)·추신수(18년)는 교체 출전. [AP]

7월 10일 - 한국인 첫 올스타 선발. 박찬호(2001년)·김병현(02년)·추신수(18년)는 교체 출전. [AP]

다저스는 1-0이던 6회 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2-0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7회 말까지 무실점을 이어갔고, 8회 초 타석 때 교체됐다. 안타 5개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을 활용해 위기를 벗어났다. 이날 류현진이 잡은 삼진 7개 중 6개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정규시즌 105승(56패)째를 올렸다.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최다승과 타이기록이다.
 
8월 12일 - 평균자책점 1.45는 ‘라이브볼’ 100년 역사상 5위. 조정 평균자책점은 역대 2위. [AP]

8월 12일 - 평균자책점 1.45는 ‘라이브볼’ 100년 역사상 5위. 조정 평균자책점은 역대 2위. [AP]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29일 현재 0.652)인 다저스의 강점은 튼튼한 선발진이다. 클레이턴 커쇼(16승 5패, 평균자책점 3.05)와 워커 뷸러(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의 활약도 좋았지만, 역시 중심은 류현진이다. 제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했고,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의 유력 후보다.
 
9월 5일 - 8월18일부터 4경기에서 21실점. 류현진 ’야구 하면서 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 [AP]

9월 5일 - 8월18일부터 4경기에서 21실점. 류현진 ’야구 하면서 이렇게 긴 슬럼프는 처음“. [AP]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MLB닷컴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신경 쓴 것은 건강이었다. 30경기 정도 등판하고 싶었는데, 29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평균자책점 1위는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라고 말했다.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류현진은 “수상과 관계없이 올해는 성공적이었다. 내 엄청난 노력을 입증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9월 23일 - MLB 데뷔 후 첫 홈런 때리며 시즌 13승 달성.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00승 기록. [AP]

9월 23일 - MLB 데뷔 후 첫 홈런 때리며 시즌 13승 달성.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100승 기록. [AP]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이기도 한 디그롬은 올 시즌 11승 8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다승에서 류현진에게 뒤진다. 게다가 메츠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낮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류현진이 더 우수한 투수라고 볼 만하다. 다만, 이달 초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가 된 뒤, MLB닷컴·ESPN 등의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는 디그롬이 류현진에 앞섰다. 204이닝에 탈삼진 255개인 디그롬이 류현진(182와 3분의 2이닝, 163탈삼진)보다 낫다고 판단해서다.
 
사이영상은 전미 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과거에는 평균자책점과 다승이 가장 중요한 지표였지만, 2000년대 들어 투구 이닝과 탈삼진 기록을 중시하는 추세다. 빠른 공을 던지고 긴 이닝을 책임지는 디그롬에게 유리하다. 게다가 디그롬은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인이다.
 
류현진은 수상과 관련한 질문에 “(사이영상에 대해 말하기) 매우 어렵지만,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를 전해 들은 다저스 팬들은 온라인에서 류현진을 응원하고 있다.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는 23일 “류현진은 탈삼진이 적지만, 약한 타구를 잘 유도한다.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중요한 기록”이라고 류현진을 지지했다.
 
류현진의 2019년

류현진의 2019년

사이영상 수상만큼, 어쩌면 그 이상 중요한 건 류현진이 극심한 슬럼프에서 벗어난 점이다. 지난달 18일 이후 4경기에서 21실점 했는데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3점만 내줬다. 구위를 회복한 이상, 류현진은 1988년 이후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의 에이스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이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다음 달 5일)에 등판한다. 챔피언십시리즈부터는 1선발을 맡을 가능성도 크다. 시즌을 마치고 나면 류현진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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