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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구로 오세요] 현대적 모습 속에 근대문화 간직한 글로벌 관광도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김광석 길’ 입구엔 통기타 가수 김광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김광석 길’ 입구엔 통기타 가수 김광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지난 1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중국어를 쓰는 20대 남녀 3명이 관광 안내책을 쳐다보고 있었다. 동성로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테마 여행지 ‘김광석 길’을 찾는 듯,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김광석 길’이라고 연신 말을 주고받았다. 이렇게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동성로 등 대구 시내 중심가엔 관광지를 찾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자주 보인다. 대구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뜨면서다.
 

사람들은 왜 대구를 찾아올까
‘김광석 길’한국관광 100선 선정
근대골목투어·음식체험도 인기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1%가 대구를 찾았다. 2014년(1.2%)에 비해 2.6배 늘었다.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대구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항공사 가격 검색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일본인의 올여름 인기 급 상습 해외여행지에서 대구가 1위를 차지했다. ‘부킹닷컴’ 조사 결과에선 대만 관광객이 주목하는 5대 신규 여행 도시로 대구가 2위를 기록했다.
 
근대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진골목.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근대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진골목.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대구의 관광 위상이 높아진 배경은 무엇일까.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관광 콘텐트’ 때문이다.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기존 관광지에, ‘힙한’ 새로운 관광콘텐트가 속속 개발되면서다. 대구의 관광은 도심권과 자연권으로 나눠진다. 여기에 신규 관광콘텐트가 더해지는 형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린 김광석 길은 대구를 대표하는 도심권 관광 명소다. 통기타 가수 김광석의 애잔한 노래를 들으며 그를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김광석 길은 그가 이 골목 인근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살았다는 사실에 착안해 조성됐다. 2013년에 동상이 세워지고, 김광석 노래 부르기 대회, 추모행사가 처음 열렸다. 이후 벽화에 동상, 노래까지 흘러나오는 주택가 골목이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그해 4만3800명이 골목을 찾았다. 2014년 27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만들어졌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게 국내뿐 아니라 SNS를 타고 해외에도 유행처럼 번졌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늘 북적이는 이유다. 현재 김광석 길 주변엔 90여 개의 식당·카페가 들어서 있다. 최근엔 유품 전시관인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까지 생겼다.
 
 대구는 과거가 그냥 사라지지 않은 문화 감성이 충만한 도시다. 현대적인 모습 속에 근대문화를 고이 간직한 100년의 기억이 남은 그런 도시다. 대구 진골목 역시 도심권의 대표 관광지다. 진골목은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기원한 골목. 조선 시대부터 존재한 진골목은 그 시절 내로라하는 대구 유지들이 많이 살았다.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금복주 창업자 김홍식, 평화 클러치 김상영씨도 진골목에 살았다고 전해진다. 진골목처럼 대구 골목길 곳곳에는 개화기인 1800년대 말에서 6·25전쟁 때까지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이런 근대문화를 둘러보는 도심 관광 프로그램이 ‘근대골목투어’다. 근대건축물과 수제화 골목·삼성상회 옛터·달성공원·계산성당·이상화 고택 등 100년 전 대구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근대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계산성당.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근대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계산성당. [사진 한국관광공사·대구시]

 자연권 관광지는 대구의 명산인 팔공산·비슬산이 가장 유명하다. 여기에 최근 ‘모명재(慕明齋)’가 새 명소로 뜨고 있다. 모명재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형제봉 아래에 있는 재실이다. 모명재에 모셔진 인물은 왜란 당시 조선을 구원하기 위해 참전한 명(明)나라 이여송(李如松) 부대의 참모 두사충(杜師忠)이다. 그의 호가 ‘명나라를 사모한다’는 뜻의 ‘모명’이다. 이 모명재에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상 2층 367㎡ 규모로 다도·명상실과 동의보감 음식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다례(명상)·한복체험. 동의보감 음식체험 프로그램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동성로에 한창 짓고 있는 힙한 신규콘텐트인 ‘동성로 대관람차’와 수창청춘맨숀도 놓쳐선 안 될 명소들이다. 대구 수창동에는 과거 전매청의 흔적인 연초제조창 별관 창고와 사택이 있다. 두 곳이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구예술발전소엔 작가들이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한다. 수창청춘맨숀에도 작가들의 톡톡 튀는 예술 작품들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사진 촬영지로 그만이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도 수시로 열린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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