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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칠발도 바닷새 매년 수백 마리 죽이던 잡초 제거했다

전남 신안군 칠발도 전경.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자, 한 해에 바닷새 1만 마리가 넘게 오가는 중요한 번식지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전남 신안군 칠발도 전경.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자, 한 해에 바닷새 1만 마리가 넘게 오가는 중요한 번식지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서해 무인도 칠발도에 들어와 번성하면서 바닷새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외부 잡초를 제거한 결과, 폐사하는 바닷새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풀에 걸려 탈진, 먹이 못 찾아
해마다 바닷새 400 마리 폐사
국립공원공단, 서식지 복원
5년간 유입식물 3800㎡ 뽑고
'밀사초' 심어 폐사 크게 줄여

국립공원공단은 27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칠발도의 바닷새 번식지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바다쇠오리‧바다제비‧슴새 등 바닷새의 번식지인 칠발도는 전라남도 목포에서 서쪽으로 47㎞ 해상에 위치한 무인도다.
 
2011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됐고, 2014년부터는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도 금지됐다.
 

바다제비·바다쇠오리… 희귀새 보금자리

칠발도에서 발견된 새끼 바다쇠오리.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 종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칠발도에서 발견된 새끼 바다쇠오리.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 종이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이 섬에는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바다제비‧슴새‧칼새 등 희귀 조류를 비롯해 조류 50종이 산다.
여름 철새들이 이동 중에 잠깐 머물거나 집단으로 번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권영수 조사단장은 "해마다 2~5월에는 바다쇠오리 2000여 쌍이 번식하고, 6~10월에는 바다제비 1만 쌍이 번식한다"며 "특히 바다제비는 전 세계 대부분 개체가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등 칠발도는 보호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무인도인 칠발도는 지난 1905년 등대가 세워진 뒤 1996년 무인등대로 전환되기 전까지 약 90년간 사람이 살았다.
 
이때 유입된 쑥‧갓‧억새‧쇠무릎‧가시복분자 등이 지금까지 꾸준히 번식하면서 원래 섬에 자생하던 식물 종이 자라는 걸 방해했다. 
 

외부 유입 식물이 둥지 만드는 것 방해

칠발도 쇠무릎에 걸려 폐사한 바다제비 두 마리. [사진 국립공원공단]

칠발도 쇠무릎에 걸려 폐사한 바다제비 두 마리. [사진 국립공원공단]

칠발도에 서식하는 바닷새들은 바위틈 사이나 식물의 뿌리 아래에 굴을 파고 둥지를 만든다.
 
특히 섬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벼목 사초과의 여러해살이 풀) 뿌리 아래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찾는데, 외부에서 유입된 식물들이 밀사초가 자라는 걸 방해하는 바람에 새들이 둥지를 만들지 못하거나 먹이가 사라지는 경우가 급증했다.
 
외부유입 식물인 쇠무릎 더미에 걸린 바닷새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폐사하는 경우도 점점 늘었다.
 
권영수 단장은 "새 날개가 쇠무릎의 갈고리 모양 씨앗에 걸리면 옴짝달싹 못 하다 탈진해 폐사하게 된다"며 "2015년까지 연간 약 400마리의 새가 먹이를 구하지 못하거나 풀더미에 걸려 폐사했다"고 말했다.
칠발도에서 외부 유입종인 쑥대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 국립공원공단]

칠발도에서 외부 유입종인 쑥대를 제거하는 모습. [사진 국립공원공단]

 

3600㎡ 풀 쳐내고 1만 4000포기 새로 심어

칠발도에서 번식하는 바닷새들이 둥지를 틀고 먹이를 찾기 좋은 '밀사초'를 미리 3년간 길러놓았다가 칠발도에 옮겨 심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칠발도에서 번식하는 바닷새들이 둥지를 틀고 먹이를 찾기 좋은 '밀사초'를 미리 3년간 길러놓았다가 칠발도에 옮겨 심었다. [사진 국립공원공단]

바닷새 보호에 칠발도가 중요한 장소라고 판단한 국립공원공단은 2011년부터 신안군·문화재청 등과 함께 '칠발도 복원협의체'를 구성해, 2014년 칠발도를 바닷새 번식지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2014년부터 칠발도의 3600㎡에서 쑥대·쇠무릎 등 유입식물을 제거하고, 미리 3년간 길러놓은 밀사초 1만 4000포기를 옮겨다 심었다.
 
서식환경이 복원되자 폐사하는 바닷새의 수는 2016년 23마리, 2018년에는 2마리로 급격히 줄었다.
 
권 단장은 "훼손지 종합복원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바닷새 번식지 복원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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