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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하던 일을 1명이…스마트폰이 부를 농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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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사진 김성주

[더,오래] 김성주의 귀농귀촌이야기(54)

농사는 자연에 의존하게 되는 산업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최근 일부에서는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농사는 자연에 의존하게 되는 산업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최근 일부에서는 '스마트팜'을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추석도 지나고 태풍도 보내고 가을 수확기를 맞이해 일 년을 돌아보니 역시 농사는 날씨에 웃고 울며 자연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는 걸 느낀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업은 기후변화에 취약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부에서는 ‘스마트팜’을 일부에서는 이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비닐하우스·축사에 ICT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원격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그리고 스마트팜은 작물 생육과 환경 정보에 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생육 환경을 조성해, 노동력·에너지·양분 등을 종전보다 덜 투입하고도 농산물의 생산성과 품질 제고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농림부는 정의한다.
 

농촌에 ‘스마트팜 시대’ 성큼

 
스마트팜의 대표적인 3가지 기능이 있다. 첫째 생육환경 유지관리 소프트웨어 운영으로 온실·축사 내 온·습도, CO2 수준 등 생육조건 설정이다. 둘째. 환경정보 모니터링 기능이 있다. 이것은 온·습도, 일사량, CO2, 생육환경 등 자동수집하는 것이다. 셋째. 자동·원격 환경관리 기능이 있어 주로 냉·난방기 구동, 창문 개폐, CO2, 영양분·사료를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농수축산업에도 IT 기술이 응용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팜을 꼽았다. 농촌에서는 시설 원예·과수·축산 분야에 적용이 되고 있다. 시설원예 분야에서는 PC나 모바일을 통해 온실의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을 모니터링하고 창문 개폐·영양분 공급을 원격 자동으로 제어해 작물의 최적 생육 환경을 유지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시설 재배를 하는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와 같이 수경재배에도 용이하게 쓰인다.
 
과수 분야에서는 PC나 모바일을 통해 온도와 습도, 기상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관수, 병해충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다. 축산분야에서는 PC나 모바일로 축사환경을 모니터링해 사료와 물 공급 시기와 양을 원격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재작년에 나온 신제품은 소 위에 캡슐을 넣어서 소의 바이오 상태를 살펴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스마트팜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바쁜 농번기에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농사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이 들어 온다. 가능하다. 모바일로 즉 스마트폰으로 자동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폰 화면으로 농장의 상황을 CCTV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고, 사료를 공급하거나 물을 주고, 온도와 습도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적은 인력으로 농업을 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다면 매일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일컫는 '워라밸' 역시 농부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그림 현예슬]

농사를 짓는다면 매일 신경 쓸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일컫는 '워라밸' 역시 농부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그림 현예슬]

 
그렇다면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워라밸’이 농사짓는 분들에게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농사일이 줄면 당연히 여가가 늘어난다. 적어도 집안에서 일을 보면서 농장을 살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팜이 농촌에 제대로 적용이 된다면 빅데이터 수집과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올해처럼 풍작으로 인한 가격 폭락과 같은 극단적인 사태도 대비가 가능하다. 그러나 생산량 조절은 개별 농가 하나만으로 성과가 나는 것이 아니다.
 
지역 전체가 참여해야 하는 데다 빅데이터를 모든 농민이 공유해야 하지만 농촌 정보화 사업이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당연히 앞으로는 생산량 조절과 출하 시기 조절까지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또 작물마다 어떤 농업기술이 사용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손쉬워지기 때문에 기술 표준화가 가능하다. 사실 기술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는 것이 스마트팜이다. 다행히 스마트팜을 도입하면서 기술 표준화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축산의 경우 소의 생육과 질병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소가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마련되면 표준화 작업도 술술 풀릴 전망이다. 또한 농산물은 지역적으로 조금씩 편차가 나오긴 하지만, 이제는 농장별로 기준으로 만들어 적용하는 수준까지 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양적으로는  제어가 가능하지만, 맛과 같은 품질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역시 맛은 농민의 정성이 들어가야 제대로 나온다.
 
어떤 작물을 어떤 방법으로 키워야 할지 손쉽게 배울 수 있다면, 또 농사를 무조건 몸으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제어해 가면서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처음 귀농한 사람들에게 스마트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을 이용해 농사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중앙포토]

처음 귀농한 사람들에게 스마트팜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을 이용해 농사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중앙포토]

 
그래서 귀농인에게 권장하는 시스템이 스마트팜이다. 처음에 농사를 지으면서 겪는 어려움이 역시 농업기술과 노하우인데, 스마트팜은 초급 수준에서 중급 수준으로 빨리 도달할 수 있게 한다. 요즈음에는 ‘버티칼 팜’이라고 하여 매장에서 직접 야채를 기르고 판매하는 것도 있다. 수직으로 기른다는 의미인데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는 역시 IT 강국이므로 통신회사가 가진 사물인터넷 기술을 농업에 접목한 기술을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우즈베키스탄에 온실 농업과 온천과 같은 수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팜의 부작용도 생각해야

 
스마트팜과 같은 IT 기술이 농업과 결합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스마트팜으로 얻는 역효과도 있음을 생각해 봐야 한다. 드론으로 농약을 치고, 기계로 온실에 물을 주고 온도를 제어하면 한 사람이 스무명의 몫을 한다면 나머지 19명의 일자리가 없어지는 사태가 벌어진다. 또 스마트팜이 도입되려면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데,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 이익을 얻어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결국 스마트팜도 사람을 위한 기술이다. 사람을 외면하지 말아야 스마트팜이 농민을 위한 농업 기술로서 발전할 수 있고 농민에게 지지받을 수 있다.
 
김성주 슬로우빌리지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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