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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선 밥 적게 먹지만…쌀 소비 돌파구, 가공식품서 찾는다

서울시와 농협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광장에서 ‘우리쌀 가공식품·전통주 위드米 페스티벌’을 열고 기호식품·전통주 등 12개 우수 제품을 시상했다. 전민규 기자

서울시와 농협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광장에서 ‘우리쌀 가공식품·전통주 위드米 페스티벌’을 열고 기호식품·전통주 등 12개 우수 제품을 시상했다. 전민규 기자

식생활의 변화로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1984년부터 35년째 감소세다. 통계청에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3년 이후 1983년까지는 쌀 소비량이 늘었다. 그러나 84년 대비 지난해  쌀 소비량은 반 토막 수준이다. 84년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130.1kg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1kg에 그쳤다. 쌀 소비가 줄면서 쌀 생산량 역시 감소하고 있다.  
 

식생활 바뀌고 1인 가구 뜀박질
1인 쌀 소비량 35년 새 반토막

밀가루 10% 대체 땐 쌀 연 17만t 소비
농협, 쌀가루 판매 2022년 5만t 목표
쌀 가공식품 등 12개 업체 시상도

통계청에서 집계한 미곡 생산량 추이에 따르면 국내 백미 생산량은 1988년 605만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0년대 이후에는 500만t 이하로 내려 앉았다. 2012년에는 400만6185t으로, 2018년에는 386만8045t으로 맨 앞자리 숫자가 달라졌다.
 
쌀 생산과 소비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쌀 소비량이 줄어들 만큼 줄어들었다는 예상이 나온다는 점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연평균 1.9%씩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2.3% 가량 줄어든 것에 비해 축소폭이 줄어든 셈이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간 1인당 쌀 소비량은 연평균 2.5% 가량이 줄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쌀 소비량이 100kg에서 90kg 밑으로 줄어드는 데 3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후 80kg대가 무너지는 데는 5년이 걸렸다. 80kg대에서 70kg대 밑으로 하락하는 데는 6년이 걸렸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간 60kg선은 유지 중이다.
  
주정용 쌀 소비량 2017년 21만여 t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든 주요 원인은 식습관 변화다. 아침과 점심, 저녁 세끼를 챙겨 먹었던 과거와 달리 아침을 거르는 경향이 많아졌다. 점심이나 저녁 역시 외식 비중이 커지면서 쌀 소비가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우리 국민의 아침 쌀 소비량은 연간 20.8kg이었지만 이후 연간 4%씩 감소하면서 2016년에는 14.8kg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서 쌀 소비량은 각각 연간 2.3%, 1.9%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곡물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에서 조사한 1인당 양곡 소비량에 따르면 가정의 밀가루 소비량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1인 가구의 증가를 꼽는다. 1인 가구는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향이 많아 쌀은 물론 다른 곡식의 소비량 역시 적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5년간 1인 가구의 아침 식사에서 쌀 소비량은 평균 9.1% 줄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쌀 소비량 감소보다는 2인 이상 가구의 쌀 소비량 감소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쌀 소비 돌파구

쌀 소비 돌파구

가정에서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 추세다. 2000년대 이후 전체 가공용 쌀 소비량은 연평균 8.6% 증가해 2017년에는 71만t으로 늘었다. 가공용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정용 쌀이다. 통계청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주정 제조용 쌀 소비량은 2015년 15만6000t을 기록한 후 2016년 22만2000t, 2017년 21만6000t으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막걸리 등 탁주와 약주 제조용 쌀 소비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탁주·약주  제조에 쓰이는 쌀은 2015년 4만6000t에서 2017년 5만7000t을 기록했다.
 
주정이나 탁주 등 음료가 아닌 식품용으로 활용된 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떡류 제조다. 다만 떡류 제조용 쌀 소비량은 2013년 20만4000t을 기록한 후 감소세가 이어지며 2017년에는 16만9000t으로 줄었다. 대신 도시락을 비롯한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용 쌀 소비량이 늘면서 감소폭을 메우고 있다. 가정에서 쌀을 직접 구입해 식사를 준비하기보다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간편식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식생활 변화가 반영된 셈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5년 9만6000t가량이 도시락 등을 만들기 위해 쓰였지만 2017년에는 11만4000t으로 늘었다.
 
이런 쌀 소비 행태 변화에 대응해 정부도 2008년부터 쌀 가공식품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3년간 가공용 쌀 소비량은 증가세다. 통계청의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 양곡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7만482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다.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도 전년 대비 24% 늘어난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는 지난 6월 ‘제2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 기본 계획’을 공개하고 유망 식품 연구개발을 위해 2023년까지 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쌀 가공식품 육성과 더불어 농가 소득을 지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는 예산 14조6596억원 가운데 11%를 ‘쌀 소득 보전 고정 직접 지불금(쌀 직불금)’ 예산으로 잡았다.
 
농협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농업인의 풍요로운 미래를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농협은 농가 소득 향상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쌀 공급 측면에서 수확기에는 농가 출하 희망 물량을 최대한 매입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쌀가루 소비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의 10%만 쌀가루로 대체해도 연간 17만t의 쌀 소비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농협 측은 올해 쌀가루 판매 목표를 5000t으로 잡았다. 2020년에는 1만t, 2022년에는 5만t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그레놀라와 찹쌀떡 아이스크림 등 쌀 첨가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병원 회장 ‘로치데일개척자 대상’ 수상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우리쌀 가공식품과 전통주 등 우수 상품에 대한 시상식도 농협의 쌀 소비 촉진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와 더불어 지난 25~26일 서울 광장에서 ‘2019 우리쌀 가공식품·전통주 위드米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호식품과 전통주류, 주식류 등의 우수 제품을 선정했다. 품평회에는 총55개 업체가 출품했고, 전문가와 소비자 평가를 거쳐 12개 업체가 수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상에는 ㈜백제의 우리쌀 우리떡국과 안양주조의 숲향벼꽃 술도깨비, ㈜바비조아의 유기농아이조아7곡 등이 선정됐다. 서울시장상인 우수상은 제주시산림조합 임산물유통센터의 제주밭담 즉석영양밥, 네이처오다의 달칩 현미, 지란지교의 탁주 지란지교 등이 수상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소비자를 대표하는 서울시와 생산지를 대표하는 농협이 합심해 처음 개최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농업인과 국민, 생산기업과 소비자가 교류하는 공감과 축제의 장으로서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20일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수여하는 ‘로치데일공정개척자 대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협동조합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1844년 설립한 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인 ‘로치데일공정개척자조합’의 명칭을 따 제정했다. 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국제협동조합 연맹은 109개국 312개 회원단체, 10억 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는 단체다. 조합원을 위해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여를 한 개인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6일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되는 ICA 글로벌 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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