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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적 일본학자의 식민지 조선 수탈사

책 속으로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
도리우미 유타카 지음
지식산업사
 
일제 강점기를 경제적으로 미화하는 이론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식민지 시기 일제에 의해 한국의 경제가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인인 저자는 그 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과는 다른 지점을 찾아내고 있다. 기존의 식민지 근대화론이 대개 침략을 미화하는 데 주력한다면 저자는 비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식민지 근대화론의 큰 틀은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을 비판하는 게 저자의 목적인 셈이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썩 흡족한 시각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존의 식민지 미화의 시각과 다소나마 차별화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는 있다.
 
식민지시대 경제가 발전했다면 그 수익이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 저자가 던지는 질문이다. 한국에 투입된 일본 자금의 이익을 일본인이 거의 다 가져갔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일제 시대 한국인이 대체로 절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했다. 와세다대 경제학과 출신의 저자가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쓴 박사 논문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룬다.
 
토목공사를 예로 들며 저자는 일본인 토목건축업자들이 수의계약과 담합 행위를 통해 한국인의 사업 진출을 막았고, 또 한국인 노동자의 임금은 일본인 노동자의 4분의 1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농업 부문에서도 한국의 쌀이 일본으로 수출될 때 정상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점을 지적했다.
 
저자에게 비판의 대상은 식민지 경제정책 속의 ‘부당 행위’다. 이런 부당 행위가 몇몇 사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일반적이었다고 하면서 저자는 이를 일종의 수탈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탈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침략 그 자체를 비판한 것은 아니다. 일제가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은폐·왜곡한 역사를 논외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도와 달리 식민지 근대화론의 틀을 유지하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철학박사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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