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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유 曰] 투 머치 러브 킬 유

양영유 교육전문기자 중앙콘텐트랩

양영유 교육전문기자 중앙콘텐트랩

남의 자식 얘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칭찬도 아니고 흠을 얘기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얼굴이 뽀얀 사람은 “저희 아이가 벌벌 떨고 있다”고 했다. 그 심정 백번 이해는 된다. 제 자식 잘되라고 꽃길 깔아줬는데 형극의 길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나는 그의 가족이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송강호 가족은 아니기를 바란다. 그런데 여러 정황이 영화보다 더 악성이다. 아까운 지면에 구질구질한 의혹을 더 열거할 필요도 없다.
 

조국 부부의 과도한 사랑이 자식 망치고
대통령의 과도한 조국 집착이 나라 망쳐

조국 드라마는 공정과 정의의 배반을 거의 매일 보여주고 있다. 부부와 자식, 어머니와 동생, 동생 전처, 5촌 조카, 처남까지 등장한다. 이제껏 본 적 없는 가족 공동체 스토리텔링이다. 천연덕스럽게 백면서생 표정을 지으며 “불법은 아니다” “관여하지 않았다”며 얼버무리는 모호화법(Doublespeak), “피눈물, 쥐새끼, 나쁜 놈”을 들먹인 부인의 감성적 항거는 부창부수(夫唱婦隨)다. 이쯤 되면 후흑학(厚黑學)의 창시자 리쭝우(李宗吾)도 나가떨어질 성싶다.
 
조국 부부를 아는 교수들에게 들어보니 “아빠가 엄마보다 애들 교육에 더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딸과 아들의 기괴한 스펙도 아빠가 주도했을 거라는 이들이 많았다. 진실은 가족만이 알 것이다. ‘고졸’ 위기에 처한 딸은 지금까지는 럭키했다. 고려대(학부)와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게 그랬다. 이화여대 교수들은 “우리였다면 벌써 사달이 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016년 정유라 사태 트라우마였다. 당시 학생들의 결속은 놀라웠다. 장장 86일간 평화적 시위를 벌이며 촛불 정국의 도화선이 됐다. 교수들까지 나서 입시 부정 규명을 요구했다. 반면 고려대와 부산대 측은 “검찰 수사를 보고 나서”만 되뇐다. 시중에 “이대라면~”이 유행하는 까닭이다.
 
조국 드라마에는 우정 출연도 넘쳤다. 에세이와 논문도 구분 못 하는 이재정 교육감, 굶주린 늑대처럼 정유라가 다닌 중·고교를 사냥했던 조희연 교육감, 호위무사 경쟁을 벌인 김종민·박주민·표창원 의원, 얼치기 궤변가 유시민·공지영·김어준…. 앞다퉈 뇌와 심장 속 도덕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의외의 소득이다.
 
걱정인 것은 드라마 허가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다. 조국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대통령과 나라를 망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다. 보이는 촛불보다 마음의 촛불이 더 무서운 법인데도 말이다. 조국 집착이 사랑일까, 운명일까, 이념일까, 허위일까, 고통일까.  
 
더 의아한 건 공정에 대한 잣대다. 정유라 부정 입학은 촛불로 이용하더니, 조국 딸 문제는 제도 탓으로 돌렸다. 문 대통령의 “입시 공정성 개선” 한마디에 교육부는 화들짝 놀라 ‘학종’ 기준을 바꾸겠단다. 만취 운전자가 중앙선을 넘어 큰일을 저질렀는데 죄는 묻지도 않고 교통법규를 바꾸려는 것과 뭐가 다른가. “백성의 가난보다 더 큰 문제는 고르지 못함(不患寡而 患不均)”이라고 한 공자가 벌떡 일어날 일이다.
 
조국 드라마는 종말을 향해 달린다. 잘난 교수 부모의 과도한 자식 사랑은 비극이 될 공산이 크다. 남의 자식 등록금으로 먹고살면서 아등바등 남의 자식 몫을 가로채 제 자식에게 안겼다면 교수 자격도 없다. 의혹 중 하나라도 확증되면 조국 부부는 영원히 강단에서 추방해야 한다. 정직을 가르치는 게 교육자의 기본 아닌가. 세상 어느 부모가 위선자에게 자식을 맡기겠나. 그의 호위무사라면 몰라도.
 
문 대통령의 과도한 집착도 종말이 올 것이다. 훗날 사가(史家)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쓸까. 문뜩 퀸(Queen)이 부른 ‘Too much love will kill you’가 떠오른다. “쓰디쓴 눈물이 비처럼 흐르네~ 아무도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과도한 사랑은 당신을 망칠 거야~.” 대통령과 조국 부부는 주말에 꼭 들어보시기 바란다.
 
양영유 교육전문기자·중앙콘텐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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