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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댄스커플이 쉽게 틀어지는 이유는 남편 때문

기자
강신영 사진 강신영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12)

부부가 댄스를 같이 하면 큰 탈도 없고 바람직하다. [사진 pixabay]

부부가 댄스를 같이 하면 큰 탈도 없고 바람직하다. [사진 pixabay]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댄스를 부부가 같이하면 아무 말이 없다. 남녀가 서로 붙잡고 댄스를 하다 보면 바람이 난다는 우려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 댄스 커플이 가장 바람직하다.
 
댄스를 같이 배운 몇 커플이 모여 장소를 빌려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무도회로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참으로 부럽고 보기 좋은 광경이었다. 그러나 부부 댄스 커플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부부 두 사람의 댄스에 대한 기량이 비슷해야 하고 열정이 비슷해야 한다. 대부분 부부 댄스 커플이 깨지는 이유는 남자가 춤을 너무 못 추기 때문이다. 부인은 다른 남편들 보라며 남편을 닦달한다. 그 때문에 부부 싸움도 공공연히 한다. 그러면 남자가 그만하자고 한다. 그래서 한 커플씩 빠져나가는 것이다.
 
댄스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다. 한 사람은 댄스를 좋아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시들하다면 같이 가서 즐겁게 춤을 추기 어렵다. 기량이 떨어져서 자꾸 핀잔을 받다 보면 열정도 떨어진다.
 
부부댄스 커플끼리는 파트너를 바꿔 춤을 추기도 한다. 친하니까 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싱글녀가 자기 남편과 춤을 췄다가는 부부 싸움이 나기 쉽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문제인 모양이다.
 
이런 분란은 뒤풀이 때 더 불거진다. 자기 남편이 특정 여성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처럼 비치거나 여성이 자기 남편에게 접근해 오는 것처럼 보일 경우 눈에서 불이 난다. 뒤풀이 때 동반되는 흥청대는 분위기나 맥주와 안주도 알뜰 살림을 해온 입장에서는 낭비로 비친다. 술을 마시고 나면 격의 없는 대화에서 실수나 오해를 불어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모임에 따라 뒤풀이 횟수를 제한한다지만, 싱글들은 뒤풀이 재미를 빼놓을 수 없으므로 그것도 불만이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춤을 추는 것이 더 재미있다. 때문에 파트너 체인지를 유도하는 모임도 많다. [사진 pixabay]

파트너를 바꿔가며 춤을 추는 것이 더 재미있다. 때문에 파트너 체인지를 유도하는 모임도 많다. [사진 pixabay]

 
파트너 체인지를 유도하는 모임도 많다. 싱글인 경우는 파트너를 바꿔 가며 춤을 추는 것이 더 재미있다. 그런데 부부 댄스 커플 중 한 남자가 이런 사람들 노는 물에 들어오면 싱글인 사람들이 싫어한다. 자기 파트너인 부인을 놔두고 다른 여자와 춤을 추면, 다른 남자도 그 부인에게 춤을 청해야 하는데 남편이 보고 있으니 불편한 것이다. 부부인 경우 자기 파트너는 확보해두고 싱글들이 대상인 다른 여성을 차지하고 있는 꼴이 된다.
 
직장인반은 대부분 혼자 온 싱글들이라고 보면 된다. 법적인 싱글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배우자 눈치 안 보고 같이 출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부 댄스 커플의 경우는 루틴을 같이 배웠기 때문에 한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미리 다음 동작이 무엇인지 알고 추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하면 잘 맞기는 하겠으나 춤의 묘미가 떨어진다.
 
춤은 남성의 리드에 맞춰 여성이 추는 데 맛이 있다. 다음에 어떤 동작으로 리드할지 춤 경력이 많은 여성은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다음에 어떤 동작으로 리드할 것인지 호기심이라는 게 있다. 그런데 루틴을 미리 정해 놓고 추다 보면 그런 맛을 알 수 없다. 남성이 미세하게 리드를 해야 하는데 여성이 미리 루틴을 알고 있으므로 리드하는 경우도 생긴다.
 
다른 파트너와 춤을 추고 나면 자연스럽게 부부 댄스 커플의 경우 자기 배우자 파트너와 비교된다. 남성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부인보다 날씬한 체형의 여성도 있고 부드럽게 춤을 잘 추는 여성도 있을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다른 남자는 춤을 능숙하게 추는데 자기 남편은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비교당할 때 자존심을 상하는 경우가 많다. 말은 안 하지만, 자기 배우자에게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와 춤을 출 때는 배려심이 적어진다. 이해를 해주기 때문이다. 다른 이성과 춤을 추게 되면 여러 가지로 조심하고 배려심까지도 더 생긴다. 그래서 춤이 더 잘 되기도 한다.
 
춤은 곡예가 되기도, 관능적인 동작이 되기도 한다. 이런 춤을 다른 파트너와 추는 것을 본다면 눈에서 불꽃이 일기도 한다. [사진 pixabay]

춤은 곡예가 되기도, 관능적인 동작이 되기도 한다. 이런 춤을 다른 파트너와 추는 것을 본다면 눈에서 불꽃이 일기도 한다. [사진 pixabay]

 
춤의 본질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춤은 한 쌍의 나비처럼 아름다운 곡예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댄스를 ‘서서 하는 섹스’라고 표현할 정도로 관능적인 춤도 있다. 룸바나 삼바, 그리고 클럽 댄스에서 살사, 바차타 등을 좀 야하게 추면 그렇다. 그런 것을 자기 배우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성 파트너와 같이 추는 것을 볼 때 눈에 불꽃이 날 수 있다.
 
학원 단체 반은 학원에서 운영하지만, 부부 커플들이 특별히 모여 강습반에 나갈 때 일정 인원수를 채워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한두 커플이 빠져나가게 되면 남은 사람들이 강사료 등 고정비를 나눠 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남은 사람들 부담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 다른 사람을 채워 넣기도 어렵다. 일단 그만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초급도 아니고 중급 이상이라면 그런 커플을 찾기 어렵다. 사람마다 사람 보는 눈이 달라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전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의사 등 특정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부부 커플 댄스 모임은 잘 되는 편이다. 일단 같은 직업이기 때문에 동질감이 있다. 의사들은 댄스가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므로 들어올 사람도 많다. 의사들의 취향 조사에서도 악기 배우기, 노래 배우기와 함께 춤 배우기가 들어 있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유지가 되는 것이다.
 
일정 소득 수준 이상의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춤을 즐기는 경우도 잘 되는 편이다. 모임 자체에 대한 프라이드도 있고, 댄스 기량도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이라 잘 운영해 나간다. 자신의 댄스 기량이 좀 떨어진다 싶으면 개인 레슨이라도 받아서 기량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수준이 높다.
 
내가 보기에는 부부가 파트너가 되어 경기 대회까지 나오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다. 그 정도가 되려면 여러 고비를 잘 넘어 그 수준까지 온 사람들이다. 기량도 비슷하다. 기량은 그대로 쌓여 점점 더 좋아질 일만 있다. 파트너가 바뀔 염려도 없다. 그 정도 되면 그들이 속한 어느 모임에 가나 시범 댄스로 나서 자랑할 만하다. 입상할 경우 주어지는 트로피를 한 집에 가져가게 된다.
 
지방에서 벌어지는 경기 대회 때는 1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부부인 경우는 불편함이 전혀 없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새벽에 첫 열차나 첫 고속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하고 리허설할 시간도 없이 경기 대회에 임해야 한다. 입상하게 되면 상장. 메달, 트로피가 각각 한 개뿐이므로 한 사람은 양보해야 한다.
 
강신영 댄스 칼럼리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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