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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조범동 요청으로 정경심에 2차 전지 설명"

서울 역삼동 코링크PE 옛 사무실. 익성·IFM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기자

서울 역삼동 코링크PE 옛 사무실. 익성·IFM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재 기자

2차 전지 업체인 아이에프앰(IFM)의 전 대표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앞에서 사업 설명회를 한 적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가 투자한 웰스씨앤티가 재투자한 업체다. IFM은 자동차부품업체 익성의 자회사로 익성은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만든 다른 사모펀드인 ‘레드코어밸류업1호’에서 투자를 한 곳이다. 
 
IFM의 전 대표인 A씨는 26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조범동(36·구속·조 장관의 5촌 조카)씨가 요청해 한 여성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며 “당시엔 그분이 조국 장관 부인인 줄 몰랐고 정경심 교수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나중에 정 교수인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설명회 땐 조국 부인인지 몰라” 

 
A씨에 따르면 사업 설명회 시기는 조 장관의 민정수석 취임(2017년 5월) 이후인 2017년 7월 31일로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사람은 조씨와 정 교수였다. 김 전 대표는 “당시 이런 설명회가 한두 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 투자자라고 생각했다”며 “정 교수가 내용에 관해 질문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기억했다. 조씨와 정 교수 역시 설명회 동안 별다른 대화가 없었다고 한다. 이날 정 교수와 조 장관의 딸·아들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74억5000여만원의 출자를 약정했고 실제로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익성의 이모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익성의 이모 대표(오른쪽)가 25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은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 펀드 관련 의혹에 관해 “블라인드 펀드기 때문에 제 처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그 자체를 알 수가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블루코어 펀드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이 회사는 다시 IFM에 13억원을 투자했다. 증권업체 등에선 정 교수가 자신이 투자한 펀드가 재투자한 업체의 사업설명회를 투자 약정 무렵에 들었다면 “투자 대상을 몰랐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철 변호사(법무법인 우리)는 “정 교수가 조씨와 코링크PE의 투자를 논의하고 내용을 확인한 정황이 될 수 있다”며 “사모펀드 형식을 빌려 직접 투자하려 한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조작 사실 아냐” 반박도

 
검찰은 코링크PE가 익성이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스닥상장사인 WFM의 주가조작을 시도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우회상장은 비상장기업이 기존 상장기업을 인수·합병해 증권시장에 진입하는 방법이다. WFM은 코링크PE의 또 다른 펀드인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가 인수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영어교육업체였지만 2차 전지 사업도 추진했다. 아울러 정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간 고문료 명목으로 1400만원을 받아간 곳이기도 하다. 
 
A씨는 코링크PE와 익성·WFM·IFM 등 관련 투자사의 자금 흐름 등에 관해 “기술 부문을 담당했기 때문에 자금 쪽은 말씀드릴 게 없다”며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주가 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또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된 조씨와는 “한 건물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익성은 문재인 정부 이전에 2차 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2차 전지 사업을 한다고 주가가 다 오르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조국 가족펀드를 둘러싼 의혹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조국 가족펀드를 둘러싼 의혹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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