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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대통령의 꿈은 작가…佛 마크롱, "소설도 써놨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노란 조끼' 시위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노란 조끼' 시위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2018년은 악몽이었다. 2017년 5월 취임 직후 66%에 달했던 지지율은 2018년 12월 23%까지 추락했다. 일명 ‘노란 조끼 시위’는 반정부 집회로 확산했다. 1977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그를 향해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각종 개혁에 박차를 가하며 반발을 불렀다. 80년간 숙원으로 남아있던 철도공사의 임직원 종신고용제 폐지를 시작으로 노동 관련 단체들의 권한을 축소하는 노동개혁까지 밀어붙였다. 경제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지만 민심은 이반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반등하고 있다. 지난 10~18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유권자 19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은 30%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마의 20%대를 탈출한 셈이다.
 
지난 5월 한국인 여성 1명이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사히 도착한 모습.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로이터=뉴스1]

지난 5월 한국인 여성 1명이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지난 11일(현지시간) 무사히 도착한 모습.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로이터=뉴스1]

 
국제무대에서도 마크롱은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짱을 뜨기도 하고, 이란 문제에 있어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면서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이달 30일자인 최신호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내세운 배경이다. 타임지는 커버스토리 제목을 ‘마크롱의 순간’으로, 부제를 ‘프랑스의 지도자, 힘든 대통령 임기를 리셋할 준비를 마쳤다’고 달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무실인 엘리제궁에서 타임지와 만나 노란 조끼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노란 조끼’는 내게 상당히 유익했다. 나의 정체성을 다시금 일깨워 줬기 때문이다.” 자신의 개혁 과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마크롱, “트럼프, 존경스러운 부분도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해 국내보다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대(對) 이란 제재를 강화하며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크롱이 중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실제 행동으로도 자신의 중재자 구상을 구체화했다. 지난달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깜짝 게스트로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빠른 시간 내 이란과 대화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미군 묘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다자간 국제질서’를 강조해 다자간 협정을 배제하고 국제질서를 준수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6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미군 묘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다자간 국제질서’를 강조해 다자간 협정을 배제하고 국제질서를 준수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마크롱은 회담 후 “긴장 완화로 가는 길은 좁지만 이란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도 비공식ㆍ공식으로 두 번이나 회담을 했다. “마크롱의 비전은 단순히 프랑스의 지도자가 아닌 글로벌 리더”(타임지) “자유 진영의 지도자는 마크롱”(독일 슈피겔지)라는 평이 나왔다.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은 국내의 민심도 조금씩 되돌리고 있다. 지지율도 오르고 있고, 마크롱에게 비판적이었던 르몽드 등 주류 언론도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마크롱의 행보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다. 마크롱은 트럼프와 일종의 긴장 관계를 구축했다. 상대를 제압하는 악수 스타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위 ‘악수 대결’에서도 지지 않았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지도자들과는 달리 트럼프의 손을 꽉 잡고 버텼다. 하얀 손 자국까지 남았을 정도.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손자국이 선명하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등에 손자국이 선명하다. [AFP=연합뉴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그래도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마크롱은 “자신의 지지자들에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결정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다. 그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42세 주요국 최연소 대통령의 은퇴 후 꿈은 작가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는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까지 한다고 해도 49세에 대통령직을 마친다. 지천명(知天命)도 되기 전에 ‘전 대통령’ 타이틀을 다는 셈이다. 그의 은퇴 후 계획은 뭘까. 조금 의외의 답이 나왔다. 마크롱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타임지에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하루에 꼭 1~2시간은 책을 읽는다”며 “내 건강을 위해 독서는 필수”라고 말했다.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는 법. 그는 대통령 취임 전에 이미 소설을 한 권 썼다고 한다. 아직 출판은 안했고 탈고는 마쳤다고 한다. 그는 “은퇴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나는 명확히 안다. 그래서 평온하다”며 “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잡지 엘르(프랑스판) 표지모델로 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엘르 캡처]

패션잡지 엘르(프랑스판) 표지모델로 선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엘르 캡처]

 
독서와 함께 그를 지탱해주는 것은 24살 연상의 아내 브리지트 여사다. 대통령 취임 전부터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전세계적 화제였다. 교사였던 브리지트 여사와 학생이었던 마크롱 대통령 사이엔 자녀는 없다. 대신 브리지트 여사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명의 자녀들을 마크롱 대통령은 “나의 가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브리지트 여사의 세 자녀 중 두 명은 마크롱 대통령보다 나이가 많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는 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책을 사랑한다”며 “(은퇴 후 찾아올) 고독을 즐길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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