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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세 때 폐 터져 지금은…” 어른들 울린 가습기 피해자 13세 소년의 고백

[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저는 만 1세 때 폐가 터졌습니다. 저는 또래 친구들이 당연히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13)군이 지난 7월 국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을 만나 읽어 내려간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호소문의 첫마디다. 이는 지난 25일 SBS ‘영재발굴단’을 통해 소개됐다.  
 
[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박군은 “지금 저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많은 것을 하지 못합니다”라며 자신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8가지로 나열했다.
 
우선 신체활동에 관한 것들이다. “첫 번째, 숨이 딸려 운동을 대부분 잘못 합니다. 두 번째, 운동능력이 떨어져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습니다.”
 
숨이 딸리다 보니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세 번째, 풍선을 불지 못해 불어야 하는 경우 바람 넣는 기계나 다른 아이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네 번째, 단소와 같이 리드가 없는 관악기는 불 수가 없습니다.”
 
[SBS 방송 캡처]

[SBS 방송 캡처]

박군은 투병생활로 인한 어려움도 털어놨다. “다섯 번째, 병원에 너무나 자주 가 학교를 자주 빠지게 됩니다. 저는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습니다. 여섯 번째, 자꾸만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나와 항상 휴지를 휴대해야 합니다. 일곱 번째, 살이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 주사를 놓을 때 여러 번 찌르는 경우가 많고 무척이나 아픕니다. 여덟 번째, 다른 아이들이 툭 쳐도 발라당 하고 넘어집니다. 친구들과 몸으로 부딪치는 재미있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쉽게 밀리고 넘어집니다.”
 
박군의 발언을 자리에서 듣던 이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방송인 김지선 역시 “저걸 다 해보고 싶다는 것 아니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군은 “이렇게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는 욕심 많은 기업에서 판매했고, 정부에서 인체 독성물질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가해서 우리가 쓰게 됐습니다”라며 “그런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누구라도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라고 호소했다.  
 
박군은 또 “앞으로 선량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바다같이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자신의 일생을 다른 사람에게 바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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