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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2% “총선서 포스트386 대거 공천해야”

한국 사회에서 386세대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지만, 386세대 때문에 후속세대의 성장이 가로막히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권자 네 명 중 세 명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포스트 386 세대’를 대거 공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386 세대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다.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
386세대 이미지 긍정 54.3% 부정 39.2%
정치·경제 발전 기여, 사회 중심축 역할 못해
‘386이 후속 세대 성장 막아’ 64.3% 동의
가장 큰 문제는 ‘시대 뒤떨어진 생각, 편가르기’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로 '민주화 투쟁과 자기희생, 사회정의를 꼽은 국민이 많았다.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 386세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로 '민주화 투쟁과 자기희생, 사회정의를 꼽은 국민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386세대에 대한 전반적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39.2%였다. 연령대별로는 40대(긍정 63.1%, 부정 35.5%)와 30대(긍정 62.9%, 부정 35.0%)에서 386세대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고 20대(19~29세, 긍정 57.0%, 부정 32.8%)도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386세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에선 긍정 51.9%, 부정 40.4%로 오히려 40대 이하보다 긍정 비율이 낮았다. 60대 이상은 긍정 42.6%, 부정 47.9%로 유일하게 부정적 평가가 높은 연령대였다.
386 세대에 대한 평가는 이념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진보층에선 긍정 75.3%, 부정 22.1%로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보수층에선 긍정 30.9%, 부정 63.7%로 부정적 평가가 크게 우세했다. 중도층은 긍정 55.8%, 부정 38.0%였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긍정 71.2%, 부정 17.0%로 긍정적 평가가 압도적이었지만, 대구·경북은 긍정 38.1%, 부정 57.5%로 부정적 평가가 훨씬 많았다. 부산·울산·경남도 긍정(45.2%)보단 부정(49.7%) 평가가 우세했다.
 
386세대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386세대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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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의 한국 발전 기여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386세대가 정치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69.0%(매우 많은 기여 22.1%, 어느 정도 기여 46.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386세대가 젊은 시절 군사정권에 맞서 정치 민주화를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386세대가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다고 보냐’는 질문에도 65.5%(매우 많은 기여 23.2%, 어느 정도 기여 42.3%)가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처럼 386세대의 과거 업적에 대한 여론은 호의적이었지만 현재에 대한 평가는 분위기가 달랐다. ‘386세대가 사회 중심축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하고 있냐’는 물음에 ‘잘못한다’는 의견은 52.3%(매우 잘못 12.7%, 잘못 39.6%), ‘잘한다’는 답변은 42.2%(매우 잘한다 5.6%, 대체로 잘한다 36.5%)로 나타났다. 50대(잘한다 44.1%, 잘못한다 52.2%)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잘못한다’는 답이 우세했다. 다만 지지정당별로는 편차가 컸다. 더불어민주당(잘한다 66.1%, 잘못한다 29.0%)과 정의당(잘한다 60.8%, 잘못한다 37.6%) 지지층은 386세대가 잘하고 있다고 봤지만, 자유한국당(잘한다 20.6%, 잘못한다 76.6%)과 바른미래당(잘한다 21.0%, 잘못한다 77.6%) 지지층은 386세대의 현재 역할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386세대의 이미지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386세대의 이미지를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386세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과 편 가르기 행태’를 꼽은 의견이 2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득권을 독점하고 후속세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이 21.8%, ‘사회 불평등 구조를 방관’ 13.5%, ‘권위주의/꼰대화’ 10.9%, ‘강한 민족주의 성향’ 10.1%, ‘도덕적 타락’ 8.9%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기득권 독점’(19.5%)이 1위 였으나, 한국당 지지층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3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10년 전과 비교해 386세대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묻는 질문엔 33.2%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28.4%, ‘변함없다’는 32.2%였다. 흥미로운 부분은 386세대의 또래 집단인 50대에서 ‘나빠졌다’는 평가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50대 응답자 10명 중 4명(39.1%)이 10년 전보다 386세대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30대는 28.7%, 40대는 34.0%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성찰을 하게 되는데 386세대 당사자인 50대가 자기 세대의 문제를 자아성찰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40대나 30대 후반만 해도 학창시절에 선배인 386세대의 영향을 크게 받았고 아직까지 그 여파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386세대가 너무 오랫동안 자리를 독점해 후속 세대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64.3%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1.8%로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특히 20대는 71.5%가, 30대는 66.6%가 ‘동의한다’고 답해 젊은 층일수록 386세대의 ‘사다리 걷어차기’에 공감 비율이 높았다. 386세대의 자리 독점에 대해선 정치성향·지역에 관계없이 불만이 많았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 63.3%, 보수 성향은 68.5%가 386세대가 후속 세대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내년 21대 총선 때 386세대의 후속세대 인사를 대거 등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내년 21대 총선 때 386세대의 후속세대 인사를 대거 등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런 여론은 내년 총선의 ‘포스트 386 수혈론’으로 이어졌다. 내년 4월 실시되는 21대 총선에서 ‘386세대의 후속세대인 30~40대 인사들을 대거 수혈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72.4%가 ‘공감한다’(매우 공감 25.6%, 어느 정도 공감 46.8%)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5.0%(전혀 공감 안 해 5.1%, 별로 공감 안 해 19.9%)에 불과했다. 특히 30대에서 공감 비율이 84.3%로 가장 높았다.
 
주목할 대목은 지지 정당별 차이다. ‘포스트 386 수혈론’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은 81.3%가 ‘공감한다’(비공감 16.5%)고 답했지만, 한국당 지지층은 58.2%만 공감 의사(비공감 39.3%)를 나타냈다. 최근 여권에서 불고 있는 ‘물갈이론’이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높은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386세대에 대해 피로감을 느낀 국민의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탐사보도팀=김태윤·최현주·현일훈·손국희·정진우·문현경 기자 pin21@joongang.co.kr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성·연령·지역별로 가중값(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을 부여해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전화면접(유선 177명, 무선 823명)을 실시했다. 평균 응답률 12.1%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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