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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세대 입학 서류 증발…의문의 SKY 학사관리 철저 조사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지난해 상반기에 입학한 연세대 대학원의 입시 자료가 행방불명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연세대는 어제 “모든 해의 입학생 전원의 ‘서류·면접 심사위원별 개별 평가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씨의 입학 전후 3년 치만 사라졌다”고 했다가 입장이 돌연 바뀌었다. 검찰은 조씨가 입시 때 제출한 서울대 인턴증명서 등의 불법성을 조사하기 위해 이 대학을 압수수색했다. 곧 진실이 밝혀질 거로 기대했던 국민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면접 평가표 등은 4년간 학과 사무실에 보관해야 하는 게 원칙이라는데, 대학 측은 원칙은커녕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 장관 가족이 대학 총장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등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놀란 국민은 연세대에서도 누군가 증거를 없앴거나, 아니면 또 다른 입시 부정 세력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는지 별별 불길한 생각이 든다. 조 장관 사태에서 대표 명문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가 보여준 무능하고 허술한 학사 관리를 고려하면 ‘합리적 의심’이다. 고려대는 조 장관 딸이 고교 1학년 때 2주 인턴을 하고 제 1저자가 된 병리학 논문을 전혀 걸러내지 못했다. 오히려 해당 논문이 제출됐는지 확인 불가능이라고 했다가 번복해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조 장관 딸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한 학기 남짓 다니는 동안 신청하지도 않은 장학금을 두 차례에 걸쳐 800여만 원이나 받았고 그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대학 환경대학원장이 “다른 학생들이 느낄 자괴감과 박탈감 때문에 괴롭고 미안하다”고 했을 정도다.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는 조 장관 자녀와 그 친구에게 발급된 인턴증명서의 실체적 진실을 아직도 설명하지 못한다. SKY대를 선망하고 낙방에 눈물 짓던 수험생과 학부모는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와중에 대학 내부자들인 일부 교수는 ‘독점적으로’ 허점을 이용해 자기 자녀의 특권으로 활용하는 추악한 비리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SKY대에 대한 과도한 욕망을 그린 JTBC 드라마 ‘SKY 캐슬’의 사교육 경쟁이 오히려 더 공정하게 여겨질 지경이다. 당장 ‘SKY 캔슬(취소)’을 선언하고 싶을 정도로 배신감을 느끼는 대다수 국민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SKY대는 모두 ‘진리’를 최고 가치로 내세운다. 서울대는 라틴어 문장(VERITAS LUXMEA·진리는 나의 빛), 고려대는 교훈(자유·정의·진리), 연세대는 책(진리)과 횃불(자유)을 지키는 방패를 심볼에 담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무개념·무능 학사 관리로 추악해진 스스로를 혁파하기 바란다. 어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부모 힘으로 학교와 직장 간판이 바뀌어선 안 된다”며 13개 대학 학종 전형에 대한 감사 방침을 밝혔다. 한국 대학과 청년의 미래를 위해 감사 아니라 특검을 해서라도 조금의 거짓도 없는 진실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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