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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라운드, 마셜 캐디제…달라지는 골프장 문화

캐디가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하는 일도 흔하며 남성 캐디가 주류인 골프장도 있다. [중앙포토]

캐디가 없어 손님을 받지 못하는 일도 흔하며 남성 캐디가 주류인 골프장도 있다. [중앙포토]

다음달 시범 라운드를 시작하는 45홀 규모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크스 영암’은 캐디를 한 명도 쓰지 않을 계획이다. 미국처럼 골퍼 2명이 카트 한 대를 함께 타고 다니는 ‘셀프 라운드’로 운영한다. 한국 최초의 100% 노캐디 골프장이 된다. 내장객의 라운드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고, 캐디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캐디 구인난 따른 새 풍속도
젊은 여성 캐디는 일본식 문화
골프장 캐디 확보 경쟁 치열

캐디 구인난이다. 인터넷에는 ‘캐디. 연봉 5000만원에서 5500만원. 숙식 제공, 성별 무관, 여성의 경우 교포도 가능’ 등의 구인광고가 자주 나온다. 그러나 필요한 인력을 채우는 골프장이 거의 없다.  
 
영호남 지역에서만 보이던 중국 교포 캐디를 이제는 충청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수천만 원짜리 상해보험을 들어주고, 일과 후 라운드를 하게 해주고, 명절에 보너스를 주는 조건에도 캐디를 구하기 어렵다. 전남의 한 신설 골프장은 “캐디가 부족해 일정 수준 이상 손님을 받지 못한다”고 푸념했다.
 
노캐디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형태인 마샬 캐디 제도도 확산되고 있다. 남성 은퇴자인 마샬 캐디는 카트 운전과 진행 독려, 그리고 거리를 불러주는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만 한다. 그린에서 공을 닦고 클럽을 가져다 주며 스코어 카드를 적는 일 등은 골퍼가 해야 한다. 마샬 캐디 입장에선 캐디피의 절반 정도만 받으면서 남는 시간대에 라운드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전이다.
 
‘캐디=젊은 여성’이라는 도식이 깨졌다.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여성 캐디를 구하기 어려워서 프로 지망 선수에게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연습생 특전 등을 주면서 모자란 자리를 채운다”고 말했다. 전북의 한 대규모 골프장은 약 60%가 남성 캐디다. 충남 세종시 인근 한 골프장 관계자는 “큰 도시 근처라 여성 캐디가 100%이지만, 20대는 없고 대부분 기혼자”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 한 골프장 관계자는 “친구를 데려오면 보너스를 주고, 이를 독려하려 피라미드식 다단계 보상 시스템을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쉽지 않다. 젊은 여성은 일하러 와도 오래 버티지 못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골프장 간에는 캐디의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해 그만 둔 사람은 6개월 동안 다른 골프장에서 뽑지 않는 암묵적 협약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 구하기가 하도 어려워 완전히 사라졌다. 골프장 간 캐디 뺏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캐디 위상은 과거에 비해 올라갔다. 예전처럼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교육하기도 어렵다. 골프 커뮤니티에는 “손님을 무시하고 일을 대충하는 캐디 때문에 기분 상했다”는 골퍼들 한탄도 늘고 있다.
 
캐디를 구하기 어려워진 건 골프장이 늘어 수요가 많아진데다,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추세, 그리고 최저 시급이 올라간 것 등이 이유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그냥 편의점 알바하겠다’며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캐디피는 12만~13만원. 하루 두 타임씩 일하면 한 달에 700만원도 벌 수 있다. 숙식이 제공돼 돈 쓸 일도 거의 없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일을 잘 하면 팁을 받고, 성희롱 등도 많이 사라졌다. 반면 겨울에는 일이 없고, 감정노동을 해야 하며,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충남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부부나 커플이 캐디로 함께 바짝 일해서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여성 캐디는 일본에서 건너 온 문화다. 노령화로 지금 일본 골프장은 노인 캐디가 많다. 서양은 대부분 셀프라운드이며, 캐디는 대개 남성이다. 프로 경기처럼 캐디 한 명이 골퍼 한 명에게 서비스한다. 한국 골프장 캐디 문화도 점점 바뀌고 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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