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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통화녹취록 공개 "美법무와 바이든 뒷조사 함께 해달라"

백악관이 25일 공개한 지난 7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 5페이지 분량 정상통화록.[AP=연합뉴스]

백악관이 25일 공개한 지난 7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0분, 5페이지 분량 정상통화록.[AP=연합뉴스]

"바이든(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는데 바이든이 검찰 수사를 중단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 당신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협력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주면 좋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통화내용의 일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검찰 수사를 중단시켰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그건 내게 끔찍하게 들린다"고도 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탄핵 절차를 개시한 다음날인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두 정상의 통화 녹취록(A4 다섯쪽 분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뒷조사를 청탁한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통화록에선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외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뒷조사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할 것이라는 말이 5차례에 걸쳐 나오기도 한다.

백악관 7월 25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통화 공개
"바이든 아들 검찰 수사 중단 자랑, 끔찍한 얘기,
사임 검찰총장 끔찍한 대접, 매우 공정한 사람"
개인 변호사 줄리아니 외에 바 법무 5차례 언급
젤렌스키 "공개적으로, 숨김없이 재수사" 약속
2억 5000만 달러 군사원조 중단 압박 안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뉴욕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다자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뉴욕에서 베네수엘라 관련 다자회담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오전 9시 3~33분 30분 간 통화에서 우선 젤렌스키 대통령의 4월 대선 승리를 "환상적인 업적"이라며 축하했다. 이어 "우리는 유럽 국가들보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쓰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만 하고 실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논리적으로 유럽연합(EU)이 우리의 최대 우방이 돼야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미국이 EU보다 훨씬 더 큰 우방"이라며 "이 점에 대해 당신에 매우 감사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단계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구체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재블린(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구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 해줬으면 하고 부탁할 일이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겪은 많은 일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많이 알고 있다"며 "사람들이 말하길 (2016년 러시아가 해킹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 서버를 우크라이나가 갖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 주변을 똑같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을 테니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당신이나 당신 사람에게 전화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먼저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가진 민주당 측 정보에 대해 조사를 부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도 봤듯 전체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 로버트 뮬러라는 사람의 아주 시시하고 형편없는 성과로 끝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은 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게 뭐든 아주 중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 보좌관이 최근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얘기했고,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주길 매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트럼프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가 이 문제로 젤렌스키의 보좌관과 접촉했다는 뜻이다. 둘은 정상통화 일주일 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직접 만났다. 젤렌스키는 "나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서 조사가 공개적으로 숨김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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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트럼프는 바이든 부자 얘기를 꺼냈다. "내가 당신네 검사(검찰총장)가 매우 좋은 사람인데 해임됐다고 들었는데 정말 불공정하다"며 "일부 매우 나쁜 사람들이 관여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줄리아니는 매우 존경받는 사람이고 위대한 뉴욕시장이었다"며 "그가 법무장관과 함께 당신에게 전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줄리아니와 직접 얘기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의 아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바이든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다"라며 "많은 이들이 이에 대해 알기를 원하기 때문에 당신이 법무장관과 협력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수사 중단을 자랑하며 돌아다녔는 데 당신이 이를 조사할 수 있다면…그건 내게는 끔찍한 이야기로 들린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젤렌스키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는 정직성을 복원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사건을 수사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그런 뒤 "당신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 정보가 있다면 수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트럼프는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당신에게 전화하도록 하겠다"며 "(바이든의 압력으로 해임된) 검사는 매우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지만 매우 공정한 검사"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는 트럼프가 바이든과 민주당에 대한 수사를 청탁하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중단 여부로 압박하는 대목은 없었다. 두 사람은 통화 두달 전 교체된 마리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 관한 대화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여성 미국 대사는 아주 골치아픈 사람(bad news)이었고, 그가 우크라이나에서 함께 일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요바노비치 대사의 갑작스런 해임,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료 소외, 우크라이나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지원 중단 등 일련의 과정에 공식 의사결정 라인이 아닌 줄리아니가 막후에서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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