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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조국, 검사장들과의 식사 왜 불발됐나 자문을

김기정 사회1팀 기자

김기정 사회1팀 기자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의 말이다. 검사장 재직 시절 법무부 장관과 저녁 약속이 잡히면 만사를 팽개치고서라도 달려갔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일정이 많아서 일선 검찰청에 초도 순시를 나오는 경우가 아니면 쉽게 얼굴을 볼 수 없었다”며 “일선의 고충을 전달하기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인사권자와의 만남이 어디 쉬운 일이냐”는 말도 덧붙였다. 물론 “평소 같으면”이란 단서가 달렸다.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다음 주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에서 열리는 검사장 승진자 교육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검사장 승진자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 대검찰청 소속 간부인 초임 검사장 7명은 전원 참석하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화제가 아닐 수 있다. 법무·검찰 행정을 통할하는 법무부 장관과 일선 검찰을 지휘하는 검사장의 식사 자리는 업무의 연장 선상으로 볼 수 있다. 조 장관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정부의 1호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을 화두로 제시한 전임 박상기 장관도 부임 초기 대검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상견례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사상 초유’의 상황이다.  
 
해당 교육엔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도 원래 참석 대상이다. 법무연수원은 “대검 소속 검사장 7명은 ‘2019년 검사장 리더십 과정’ 교육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육 대상자는 대검이 검사장 승진자 가운데 리더십 과정 미이수자를 대상으로 인원을 추려 통보하면 법무연수원이 최종적으로 교육 대상자를 선정한다.
 
대검은 해당 교육 과정 대상자 8명을 법무연수원에 통보하며 대검 간부 7명은 제외했다고 한다. 검찰 수뇌부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장관과 대검 간부와의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법조계의 시각이다. 교육에 참석하는 8명의 검사장도 ‘인사권자’이자 ‘피의자’인 현직 장관과의 저녁 자리가 편하지만은 않을 테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대검 간부들은 조 장관 관련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달 27일 이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며 언행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일선 검찰 직원들에게 “엄중함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중인 만큼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란 뜻이다.
 
반면 수사 대상자인 조 장관은 연일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검찰개혁을 외치지만, 자신 관련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오해도 계속해서 증폭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검사장과의 식사 자리가 왜 화제가 되는지 조 장관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김기정 사회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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