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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양의지…NC 가을야구 한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NC 다이노스는 양의지를 영입하고 올해 5위로 점프했다. NC 투수들은 국내 최고 포수인 그의 리드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선수들이 양의지를 너무 믿은 나머지 ‘의지교’라는 말까지 생겼다. [연합뉴스]

지난해 최하위였던 NC 다이노스는 양의지를 영입하고 올해 5위로 점프했다. NC 투수들은 국내 최고 포수인 그의 리드를 전적으로 신뢰했다. 선수들이 양의지를 너무 믿은 나머지 ‘의지교’라는 말까지 생겼다. [연합뉴스]

올 시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는 ‘의지교(敎)’라는 말이 유행했다. 특급 포수 양의지(32)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종교 같다는 뜻이다. 후배 투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양의지는 마운드에 올라와 이렇게 말했다.
 

우려를 찬사로 바꾼 125억원 포수
선수 신뢰 커 ‘의지교’ 용어 유행
타자들은 부드러운 스윙 따라해
이만수 이후 ‘포수 타격왕’ 확실

“점수 줘도 돼. 내가 홈런 쳐 줄게.”
 
전전긍긍하던 투수들도 양의지의 자신감 넘치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양의지가 내는 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NC 투수는 보기 힘들다. 구창모(22)는 프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무명 박진우(29)는 9승을 기록했다. 이재학(29)은 3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젊은 투수들은 “양의지 선배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NC 투수들을 가장 많이 도왔다. 그는 24일 기준으로 타율(0.359), 홈런(20개), 장타율(0.586), 출루율(0.443), 득점권 타율(0.371) 등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스크를 쓰면 실점을 줄이고, 방망이를 잡으면 득점을 늘리는 양의지를 투수들이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NC 타자들은 부드럽게 공을 때리는 양의지의 타격 자세를 앞다투어 따라 했다. 지난해 타율(0.261)과 홈런(143개) 꼴찌였던 NC는 올해 타율 3위(0.277), 홈런 1위(127개)로 점프했다. 공인구 반발력을 낮춘 여파로 다른 팀들의 타격 기록이 모두 떨어졌지만 NC는 오히려 좋아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팀의 마이너스 요소를 양의지가 플러스로 만들었다. 팀에 ‘의지교’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껄껄 웃었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힌 양의지는 지난해 말 두산 베어스를 떠나 NC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FA 계약으로는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4년 150억)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2019년 연봉은 이대호(25억원)·양현종(KIA 타이거즈·23억원)에 이어 양의지(20억원)가 3위다.
 
KBO리그 제 9구단 NC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지난해 최하위로 떨어졌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주전 포수 김태군(30)의 군 입대도 큰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NC는 양의지가 FA 시장에 나오자마자 거금을 베팅했다. “FA 거품이 빠지는 시점에서 125억원 투자는 너무 과하다”는 말도 나왔다. 양의지는 우려를 찬사로 바꿔놨다. KBO 홈페이지 기준으로 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69로 전체 타자 중 6위다. 양의지가 리그 평균의 선수보다 팀에 5~6승을 더 만들었다는 뜻이다. 최고 몸값을 받는 이대호의 WAR은 2.41이다.
 
NC는 시즌 초 SK·두산과 선두를 다퉜다. 그러나 지난 4월 중심타자 나성범(30)이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NC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파나마)는 극심한 부진 끝에 팀을 떠났다.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중반 NC는 중위권으로 물러났다.
 
급기야 7월 양의지마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다. NC는 양의지가 빠진 기간 KT 위즈의 맹렬한 추격을 받았다. 8월 초에는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KT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우리 팀에 심어준 자신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NC는 사흘 만에 5위를 되찾았다. 8월 13일 양의지 복귀 후 NC는 5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양의지는 지난달 16경기에서 타율 0.400을 기록했다.
 
NC는 지난 24일 창원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7-7 무승부를 거두며 72승2무65패(승률 0.526)를 기록,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5위를 확정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되자 양의지는 “내 부상으로 팀에 폐를 끼친 것 같아 걱정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NC의 반등을 이끈 양의지는 타격왕 등극을 앞두고 있다. 그는 두산에서 뛰었던 지난해 타율 0.358로 LG 김현수(0.36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초반부터 타율 선두를 거의 놓치지 않았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지난달 7일 타격 순위표에서 잠시 빠졌다가 복귀 후 1위를 탈환했다.
 
현재 양의지는 타율 2위 호세 페르난데스(두산·0.342)에 0.017 차로 앞서 있다. 이 정도면 차이가 넉넉해서 2019년 타격왕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KBO리그 37년 역사에서 포수가 타격왕에 오른 건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뿐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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