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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경련서 대기업들 만나 "반기업 정당 선입견 버려달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방문해 주요 대기업을 만났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당이 전경련을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자 내년 총선을 앞둔 여당 의원들이 한때 ‘적폐’로 몰던 재계 단체를 통해 대기업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나선 것이다. 참석한 기업들은 예정된 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며 2시간 40분동안 규제와 관련된 애로사항을 여당 의원들에게 허삼탄회하게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 전경련서 대기업 14곳 간담회
전경련 탈퇴한 삼성전자ㆍ현대차ㆍSKㆍLG도 참석
'전경련 패싱'하던 여당 내 미묘한 변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과 현안감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925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과 현안감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925

이날 오후 민병두 민주당 정무위원장과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당 의원 11명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방문해 14개 대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ㆍ현대차ㆍSKㆍLG) 임원들도 참석했다. 간담회를 기획한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 자리(전경련)에 찾아오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며 “그래도 어떻게 하면 어려움에 빠진 한국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을 수 있을까 생각했고 결국엔 기업인과 같이 풀어야겠더라”고 말했다.  
 
참석 기업 대표로 인사말을 한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이 굉장히 어렵고 위기"라며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결국 투자를 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기업”이라며 “기업이 다시 뛸 수 있게 규제를 재정비하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시작 전 티타임을 가진 이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사진촬영을 한 후 비공개로 의견을 나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청와대와 여당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총수들과 만나면서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과 소통할 필요성을 느낀 여당이 대기업과 전경련을 다시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전경련 패싱(passingㆍ배제)’ 기조에 변화가 감지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전경련과 정부 여당 사이에는 아직 소통하고 풀어야할 부분이 있다“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국회를 다니며 P2P(개인간)금융법 통과를 위해 적극 소통했던 것처럼 전경련도 국가경제를 위해 그런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과 현안감담회를 가졌다. 이날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오른쪽 둘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925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 등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주요 기업 임원들과 현안감담회를 가졌다. 이날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오른쪽 둘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925

 
이날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각 기업이 맞딱뜨린 애로사항을 구체적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대부분 기업의 투자활동을 촉진하고 신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주52시간제를 기업과 업종 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재정비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일부 그룹 지주사는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수도권 지역에 대한 투자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그룹도 있었다. 또 현 정부가 성공 사례로 꼽는 현대차ㆍLG화학의 광주형ㆍ구미형 일자리와 같은 일자리 정책 관련 후속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달라는 부탁도 있었다. 일부 참석 의원은 “민주당이 결코 반기업 정서를 갖고 있지 않으니 민주당에 이념적인 선입견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다른 의원은 “대기업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국가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 대한 소통을 해달라”고도 강조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여당 의원들의 반응은 현 정부가 받은 최근의 경제 성적표 떄문이다. 집권 3년차인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7% 감소했고, 그중에서도 1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45%나 줄었다. “한국의 수출ㆍ투자 흐름이 부진한 상태에 빠져있다”는 정부 진단(기획재정부 그린북)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투자 없이는 고용과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를 잡을 수 없는 정부로선 대기업과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참석한 대기업 임원은 “여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들어주는 편이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다”면서도 “국회에 발의돼 있는 규제 강화 법안이 워낙 많아 솔직히 큰 기대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늘 행사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대기업 의견을 듣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의원은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경제 문제에 대해 대기업의 얘기를 지속적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박수련ㆍ하준호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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