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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거주 여성도 안심 못 해…드론 몰카까지 등장한 미국

교사·의사에 유대교 랍비까지 몰카범

미국에서 최근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사진 픽사베이]

미국에서 최근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사진 픽사베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헤른던 고등학교에 다니는 A(17)양은 최근까지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선생님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을 찍은 몰카(불법촬영) 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2017년 봄 연극반 수업 중 계단에 앉아 있는 A양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이었다. 촬영한 인물은 연극 수업을 진행한 교사 라파엘 슈클로스키(36)다.
 

고교 교사, 집에 사진·동영상 8000개 소장

[연합뉴스TV]

[연합뉴스TV]

피해를 본 건 A양만이 아니다. 경찰 조사 결과 슈클로스키는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A양을 비롯한 학생 10명의 신체부위를 불법 촬영했다. 탈의실에도 몰카를 설치해 학생들이 옷 갈아입는 모습을 촬영했다. 슈클로스키가 갖고 있던 사진과 동영상만 8000개가 넘었다. 경찰은 슈클로스키의 집에서 불법촬영에 사용된 32개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화재감지기로 위장한 몰카, 메모리 카드 등도 찾아냈다. 경찰에 체포된 슈클로스키는 지난 6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6년 새 美 몰카범 6배나 늘어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미국에서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워싱턴포스트는 24일 미국에서 여성의 신체부위를 불법촬영하는 몰카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몰카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미국에서) 불법 촬영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며 “몰카범들은 안전한 장소로 여겨졌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과 경찰서, 산부인과 병원과 고층빌딩까지도 침입해 불법촬영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불법 촬영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전역의 몰카 피해 건수는 집계된 것이 없다. 다만 WP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선 지난 2012년에서 2018년 사이에 불법촬영으로 체포된 사례가 6배나 증가했다. 버지니아주에선 몰카 촬영 피해 사례가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46% 증가했다.

유대교 사원· 산부인과 병원도 안심 못 해

인천의 한 매장에 있는 그림액자로 위장한 스파이 카메라.[AFP=연합뉴스]

인천의 한 매장에 있는 그림액자로 위장한 스파이 카메라.[AFP=연합뉴스]

WP가 전한 미국 내 몰카 범죄 사례를 보면 불법 촬영 용의자는 직종을 가리지 않는다. 미 명문 존스홉킨스 의대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는 자신의 펜과 휴대전화 충전기에 몰카를 설치한 뒤 환자를 불법 촬영했다. 워싱턴 DC의 한 유대교 랍비는 몰카를 숨겨놓은 탁상용 라디오를 시나고그 내 목욕 시설인 ‘미크바(Mikvah)’에 설치했다. 미크바는 유대교 정결(淨潔) 의식을 치르는 목욕 시설로 유대교인은 계율에 따라 미크바에 들어가 몸을 씻는다. 이 랍비는 목욕 의식을 치르기 위해 옷을 벗은 여성을 불법촬영했다.

 
미국에서도 불법 촬영 장비는 구하기 쉽다. 스니커즈 운동화나 면도크림통, 전기면도기 등으로 위장한 몰카를 온라인상에서 쉽게 살 수 있다. 페어팩스 경찰관 데이비드 괴니히스버그는 WP에 “경찰 등 사법당국이 적발한 몰카 도구는 아마존 온라인 매장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위협 '드론'…고층빌딩도 위험

최근 몰카범들이 불법촬영 도구로 드론을 이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근 몰카범들이 불법촬영 도구로 드론을 이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근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드론이다. 드론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몰카범들도 새로운 불법촬영 도구로 드론을 주목하고 있다. 고층 빌딩에 사는 여성들의 사생활을 촬영하는 데 드론을 이용하는 것이다. 애틀랜타주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미셸 던은 WP에 “지난해 4층 콘도에서 샤워를 마치고 타월만 걸친 채 침실로 들어가는 순간 창밖에서 드론을 발견했다”며 “처음엔 새인 줄 알았는데 줌 카메라가 반짝이며 움직이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미 당국 뒤늦게 처벌강화…온라인 확산 중 

몰카 등에 쓰이는 소형 카메라의 모습.[AFP=연합뉴스]

몰카 등에 쓰이는 소형 카메라의 모습.[AFP=연합뉴스]

문제는 미국에서 몰카 촬영을 심각한 범죄로 인식한 게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WP는 “몰카 촬영이 만연한 한국에선 약 8000명의 인원이 화장실 등에 설치된 몰카 제거에 나설 정도”라며 “하지만 미국은 이제서야 앨라배마·조지아·매사추세츠주 등에서 불법촬영을 금지하고 처벌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처벌 강화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불법 촬영물은 급속히 확산 중이다. 몰카범들은 텀블러나 레딧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불법 촬영물을 판매하거나 공유하고 있다. WP는 “한 몰카범의 개인 텀블러 블로그에는 1만1000명의 팔로워가 있다. 이들은 몰카를 잘 찍는 방법까지 팔로워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불법 촬영물이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면서 범인 검거가 어려워지고,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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