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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서도 돼지열병 확진…전국 가축 이동중지명령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1주일여 만에 다섯 번째 확진 사례다. 최초 중점관리지역(경기도 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과 강원도 철원) 밖에서 ASF가 발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파주 농장에 이어 5번째 발병
김포선 음성 판정 사흘 뒤 양성
방역당국 대응에 허점 드러나
중국 휩쓴 바이러스와 유전자 동일

지난 23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주의 돼지농장에는 24일 오전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특히 해당 ASF 바이러스는 중국을 휩쓴 ‘2형’과 핵심유전자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인천시·강원도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또 중점관리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 간, 권역 외 살아있는 가축과 분뇨의 반출입을 금지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 당국이 ASF 초기 대응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 번째로 ASF가 확진된 경기도 김포 농장에서 당초 ‘음성’ 판정을 내렸다가 사흘 만에 ‘양성’으로 번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2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지난 20일 경기도 김포 돼지농장에 대해 샘플 조사를 벌인 뒤 ASF에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 판정을 내렸다. 지난 23일 해당 농가에선 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였고 다른 1마리는 폐사했다. 이후 다시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ASF 양성으로 확인됐다. 김포 농장은 ASF가 처음 발생한 파주 농장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 중 한 곳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포 농장은 차량 역학 관계가 있는 경우에 포함돼 사전 검사를 진행했던 것”이라며 “농가당 8~16마리의 돼지 샘플을 뽑아서 조사하기 때문에 샘플 외 개체에서 감염 사례를 놓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장 간 역학 관계가 드러나면서 차량을 통해 ASF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바이러스를 묻혀 여기저기 돌아다녔을 수도 있어서다. 1차로 ASF가 확진된 파주 농장과 차량으로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과 시설은 전국 328곳이다. 경기도(252곳)가 가장 많고 강원도(60곳)·충남(13곳)·인천(3곳)·충북(1곳)의 순이다. 2차로 ASF가 발생한 경기도 연천 농장과는 전국 179곳의 농가·시설이 차량 역학 관계가 있다. 이 외에도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포 농가를 방문했던 사료 차량이 19일 음성, 21일 진천 두 농가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ASF 발생 초기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후 이동중지 명령을 연장하지 않은 것은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최초 발생한 지난 17일 이전에 비공식 ASF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난 18일 이후 ASF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다고 일시이동중지를 해제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농식품부는 24일 낮 12시를 기해 전국에 48시간 가축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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