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섭
안티드론 스타트업 정진섭 대표
국내 공항도 불법드론 3년간 21회
현재 전파감지 기술도 불완전
- 사우디 ‘드론테러’는 어떻게 가능했나.
-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언론보도 상으로 보면 1000㎞를 움직인 거로 나온다. 만약 자동항법이 아니라면 위성을 사용해 조종했거나 미사일과 같은 무기에서 사용하는 유도 기술을 복합적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 드론의 공격을 미리 알기는 어렵나.
- “사우디가 레이다 장비 등에 엄청 많이 투자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 그만큼 드론 탐지가 어렵다는 의미다. 현 시점에서 기술 하나로 모든 드론을 100% 탐지할 수 있는 ‘만능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몸체가 작은 드론이 많은데다, 레이더를 피해 저공으로 고속비행해 오는 경우가 많아서다.”
- 드론은 어떻게 탐지하나.
- “크게 레이다 방식과 무선전파 신호감지(RF sensing) 방식이 있다. 제일 많이 쓰는 것은 레이다 방식이다. 강한 전파를 쏴서 드론에 반사돼 오는 전파를 찾아낸다. 방향 및 거리 측정이 용이하다. 하지만 저공 비행하는 드론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표면과 수평으로 전파를 쏴도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지면 사각이 생긴다. 그런데 지표면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레이더를 약 5도 정도 하늘 방향으로 설치하면 사각이 더 커진다. 10㎞ 바깥에서는 약 높이 870m의 사각이 생긴다.”
- 다른 방식은.
- “무선전파 신호감지는 레이다처럼 전파를 쏘지는 않고 드론이 쓰는 전파를 받기만 하는 방식이다. 드론이 조종자와 통신에 사용하는 전파 대역을 잡아 찾아낸다. 비행체와 조종자를 모두 찾을 수 있다. 드론이 어느 방향에서 오는 지는 알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 한계가 있다면 다른 해결책은.
- “우리가 개발 중인 시스템은 무선전파 신호감지를 기반으로 레이다 방식의 장점을 조합했다. 레이다의 특징인 ‘배열 안테나’를 함께 적용해 즉 드론이 오는 방향까지 찾아낸다. 현재 시제품을 테스트 중인데 5㎞ 내 드론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방식도 만능이 아니다. 드론이 전파 자체를 발신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어서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