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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억 댓글 쏟아내는 中 '50센트軍'의 공습···美대선 노린다

2010년 2월 5일자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즈에 '온라인 댓글단의 보이지 않는 흔적'이란 기사가 실렸다. 중국 온라인에서 우호적 여론을 조직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5마오군'이란 말은 이때 처음 등장했다

2010년 2월 5일자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즈에 '온라인 댓글단의 보이지 않는 흔적'이란 기사가 실렸다. 중국 온라인에서 우호적 여론을 조직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5마오군'이란 말은 이때 처음 등장했다

 

“우리는 온라인 선거 조작이 가능한 또다른 전문가 그룹을 경계해야 한다.”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내년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 대한 중국의 여론 조작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우려하고 있지만, 더 경험이 많은 선수(중국)가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다.  
 

2016 미 대선, ‘러시아 스캔들’ 홍역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2017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미 정계는 지난 2016년 대선 국면에서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다. 대선을 세달 앞둔 그해 8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격하는 비밀 문건들이 위키리크스 등 폭로 사이트에 잇따라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해킹한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른바 러시아 트롤부대(사이버상에서 여론조작을 하는 조직)의 공습이다.  
 
이는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트럼프 진영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러시아 스캔들’로 확대됐고, 이듬해인 2017년 5월 로버트 뮬러 특검팀까지 꾸려졌다. 뮬러 특검팀은 지난 4월 조사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혐의에 대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 수그러든 상태다.  
 

“중국 여론전 부대 ‘5마오군’...연평균 4억4800만 개 댓글 달아”

WP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 조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WP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 조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

 
WP는 중국의 ‘댓글 부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WP는 2017년 하버드대 연구 자료를 인용, 중국 정부가 200만명 규모의 댓글부대 '5마오군'(五毛軍ㆍ1마오=17원)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마오군’은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고 국내의 반정부 여론을 불식시킬 목적으로 2004년 처음 조직됐다. 이름은 인터넷상에서 반정부 댓글을 발견, 당국에 신고하면 건당 5마오(약 85원)를 수당으로 받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5마오군이 매년 작성한 댓글은 평균 4억4800만개에 달했다. 연구진이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 4만3800개를 조사한 결과 99% 이상이 이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여론 조작 활동은 예전엔 중국 내부에서만 진행됐다. 3000개의 TV 채널, 2500개의 라디오 방송, 1만2000개의 신문과 잡지, 그리고 300만개 이상의 웹사이트 등에서 공공연하게 선전 활동을 해왔다.   
 

中, 대만ㆍ홍콩ㆍ호주, 전방위 개입 의혹...“미국 긴장해야”

 
2018년 11월 타이완 지방선거 결과는 4년 전과 정반대로 뒤집혔다.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이 타이완 독립을 주장한 민진당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2018년 11월 타이완 지방선거 결과는 4년 전과 정반대로 뒤집혔다. 친중국 성향의 국민당이 타이완 독립을 주장한 민진당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이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를 나라 밖에서도 운용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연구기관인 '스탠퍼드 인터넷 옵저버토리'(The Stanford Internet Observatory)는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가짜 아이디로 만든 중국 본토의 계정들이 ‘하나의 중국’ ‘경제난’ 등 대만 내 독립파에 불리한 여론을 온라인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같은 온라인 여론전에 밀려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진당이 친중파 국민당에 참패했다.  
 
최근 홍콩 시위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론 호도용 유령 계정 수십 만개를 삭제했다. 중국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력 반발했지만,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시위와 무관하던 계정이 느닷없이 시위대 비난글을 규칙적으로 쏟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이 지난 5월 호주 총선을 앞두고 호주 의회와 주요 정당을 노리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으며, 호주 정부는 이를 확인하고도 중국과의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까 쉬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사이버 여론전이 확인된 셈이다.  


WP는 “미 대선이 치열해질수록 중국은 (대선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며 “지금이 그 출발선일 수 있다. 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치열하고, 경우에 따라선 미국의 차기 행정부로 공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로선 사이버 여론조작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유혹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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