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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서른 살에 성장통 겪는 연봉퀸 양효진

양효진과 김희진, 김연경. 세 선수는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양효진과 김희진, 김연경. 세 선수는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7년 연속 연봉퀸.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양효진(30)에게 붙은 영광스러운 타이틀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양효진은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차이 때문에 뒤늦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양효진은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다. 연봉이 그의 가치를 말한다. 3억5000만원. 양효진 최고의 강점은 블로킹이다. 키 1m90㎝의 장신이지만 풋웍이 좋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양효진은 2009~10시즌부터 무려 10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국제대회에서도 곧잘 블로킹 1위를 차지하곤 했다. 물론 공격력도 뛰어나다. 세터가 길게 올려준 토스를 상대 빈공간에 찔러넣는 기술은 탁월하다. 날개공격수와 호흡을 맞춘 시간차도 양효진의 장기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도 양효진은 '믿고 쓰는' 선수였다.
 
하지만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감독이 부임한 뒤 양효진의 입지는 달라졌다.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5~6월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선 손가락 수술 여파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제대로 못하고 볼 운동을 할 만큼 시간이 촉박했다. 몸 상태가 좋아진 뒤 올림픽 대륙간 예선과 아시아선수권에는 출전했지만 붙박이 선발은 아니었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배구 월드컵에선 주전으로 나서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V리그에선 막을 수가 없어 '치트키'라고도 불리는 양효진의 오픈 공격은 국제무대에선 통하지 않는다. 블로커들의 높이와 스피드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효진은 대표팀에선 주로 시간차를 많이 썼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원하는 건 이동공격이나 속공이다. 라바리니 감독이 원하는 '스피드 배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스피드 배구는 후위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언제든 4명의 공격수(전위 2+후위 1+미들블로커 1)가 동시에 점프를 해야 한다. 미들블로커가 시간차를 할 경우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와 동선이 겹친다. 결국 센터든 시간차보다 좀 더 빠른 템포의 속공과 이동 공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양효진으로선 그동안 자기가 하지 않았던 패턴을 수행해야하는 것이다. 양효진은 "감독님은 포지션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사인이 나온다. 그걸 따라가는 것도 처음엔 벅찼다"며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알고 있고, 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실 양효진의 문제는 선수 개인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부상도 있었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완전히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환경적인 부분도 크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의 색깔이 달라진 것도 있다. 양효진 혼자만 겪는 것도 아니다.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세터 이다영, 아포짓과 미들블로커를 오갔던 김희진 등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라바리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게 된 이상 이를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의 숙명이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마치고 다시 해산한다. 그리고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도쿄행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라바리니 감독은 "지금의 태국 팀이 만들어지기 위해 500, 600번의 경기를 치렀다"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말했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힘들고,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이번 월드컵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이달 초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양효진이 했던 말처럼. "솔직히 부상 회복 이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 건 아니에요. 올림픽에 가기 위해서 모두가 노력하고 있어요."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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