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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살아남는다' 위기감에 LG가 독해졌다

 LG가 달라졌다. ‘인화(人和)경영’을 기치로 화합을 중시하던 과거 분위기와 달리 LG 주요 계열사들은 소송전, 구조조정도 불사하고 쇄신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LG그룹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과거 LG는 ‘남들이 뭐라하든 우리 갈 길만 가자’는 입장이었다면 최근에는 ‘(계열사별로) 독하게 살아 남아라’는 기조가 됐다”고 말했다. 
 

TV는 삼성에 밀리고 중국에 쫓겨
배터리 큰 격차 4위, 스마트폰 부진
8K 공세 펴고 SK와 소송전 불사
구광모, 내일 사장단 워크숍 열어

삼성TV 분해한 LG “점잔 떨지 말고 살아남아라”

LG전자는 최근 ‘삼성 TV 화질이 국제 기준에 못 미쳐 8K(가로 화소수 약 8000개)가 아니라’며 삼성전자의 QLED 8K TV 신제품을 공개적으로 분해하고 부품을 뜯어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TV 광고를 ‘허위 및 과장 광고’로 신고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형사고소까지 했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점잖았던 LG를 생각하면 요즘 액션은 당황스러울 정도다. 40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고 나서 젊은 스타일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TV·스마트폰·디스플레이…‘1등이 없다’ 

그러나 업계에선 리더십의 변화는 차치하고서라도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 ‘실적’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 70년 넘는 업력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1등 사업’이 없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1등이 없는 LG.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1등이 없는 LG.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실제 기술적 우위를 자신했던 TV의 경우 올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이 수량 기준(12.6%)이나 매출 기준(16.5%)이나 1위인 삼성에 크게 뒤진다. 오히려 TCL 등 중국 업체의 추격이 벅차다. 
 
스마트폰 세계 점유율은 2.4%(올 상반기)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중국에 잠식당한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5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모바일 부문에서 올 2분기 중국 업체들에 밀려 5위(1.2%)로 내려앉았다. 최근 예고 없이 LG디스플레이 수장을 바꾸고, 구조조정에 나선 것도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1위인 중국의 CATL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차이가 2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그룹 총자산이익률은 GS·LS보다 낮아 

LG그룹 재계순위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G그룹 재계순위 변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 사업이 ‘대박’을 터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재계 순위도 10년 넘게 제자리다. 공정위에 따르면 1974년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1위였던 LG는 2006년 SK그룹에 밀려 4위로 내려간 뒤 변화가 없다. 
 
이익지표로 본 순위는 더 낮다. 당기순이익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LG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올 5월 기준으로 2.6%로 재계 7위다. 10% 안팎인 SK·삼성은 물론, 범 LG가인 GS그룹(4.6%), LS그룹(4.5%)보다 낮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LG는 기술과 특허가 많은 기업이어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물불 가리지 말고 1등 사업을 창출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젠 인화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면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라고 말했다. 
 

구광모 대표 24일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

이와 관련 구광모 ㈜LG 대표가 오는 24일 주재하는 사장단 워크숍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이천 ‘인화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 LG그룹은 행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구 대표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계열사별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다수 전망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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