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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암보다 두렵고 숨기는 치매 함께 살며 치료를”

 치매는 한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만 50세 이상 국민은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에서 치매는 위협적인 수준이다. 치매는 격리보다는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켜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대한치매학회 김승현(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사장에게 일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들었다.
 

김승현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인터뷰

 -치매에 걸리면 숨기는 경우가 많다.
 
 “숨길수록 더 빠르게 나빠진다. 치매는 뇌 인지 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어떤 일을 판단·수행하기 힘들어지는 병이다.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한다.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잃고 집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치매라는 질병 자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가족을 괴롭히는 병이란 부정적인 편견 대신 함께 생활하면서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다행히 정부에서 2017년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한 이후 상황이 개선됐다. 치매 안심센터를 설립하고 요양보험을 지급하면서 치매와 함께하는 사회로 만들고 있다.”
 
 -일상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평범한 일상은 나 혼자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밥 먹기, 옷 입기, 세수·양치하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조차 수행하지 못하면 옆에서 돌보는 보호자의 삶의 질도 함께 떨어진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남아 있는 뇌세포를 자극해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돕는 인지 중재 치료가 필수다. 대한치매학회에서 치매 환자의 일상 수행 능력 유지를 강조하는 일상예찬 캠페인을 8년째 진행하는 이유다.”
 
 -일상예찬 캠페인은 어떻게 이뤄지나.
 
 “치매를 앓으면 내일의 계획이 없어진다. 기억이 과거에 머물러 있다. 치매는 현재의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가족과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나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 갑작스러운 돌발 행동을 우려해서다. 학회에서 주목한 것은 이 지점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치매 환자와 보호자, 자원봉사자가 한 식당에 모여 짝을 이뤄 식사하는 정도였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입을 굳게 닫았던 치매 환자가 말을 하고 기억을 되살렸다. 올해도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미술을 활용한 인지 중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조각품을 보고 유명 작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면서 과거 기억을 되짚으면서 대화한다. 그 자체가 치료다.”
 
 -지난 2년간 치매 국가책임제가 시행됐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진료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 치매는 크게 약물과 인지 중재 치료 두 방식으로 치료한다. 최근 혈관성 치매에 많이 쓰던 도네페질 성분의 약을 더는 쓸 수 없게 됐다. 혈관성 치매 환자의 증상 개선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복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성분의 효능 논란도 아쉬운 부분이다. 치매로 인한 뇌세포 손상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증상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계속 약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이외에도 치매 진행을 늦추는 인지 중재 치료 역시 국가에서 건강보험 급여로 지원하지 않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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