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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문자 장난인가요?”…이틀새 8통 받고 결국 ‘수신거부’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모(38)씨가 21일부터 이틀간 받은 긴급재난문자 8통. [연합뉴스]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모(38)씨가 21일부터 이틀간 받은 긴급재난문자 8통. [연합뉴스]

 “긴급재난문자가 장난인가요? 이틀간 같은 문자 내용이 계속 와서 수신 거부해두었습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모(38)씨는 21일부터 이틀간 긴급재난문자 8통을 받았다. 금정구청, 동래구청, 수영구청, 행정안전부, 진구청, 서구청, 남구청, 동구청에서 보내온 문자들로, 모두 제17호 태풍 ‘타파’를 주의하라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22일 연합뉴스에 “비바람이 몰아쳐 안 그래도 불안한데 경보음이 계속 울려 더 불안하다”며 “지자체들이 긴급재난문자 취지를 알고 매뉴얼대로 보내는 건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반복해 발송된 데엔 이유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재난 문자 방송 기준 및 운영 규정’을 개정해 이달 11일부터 시행 중이다. 긴급재난문자 승인 권한을 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초단체 담당 부서가 재난 상황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문자를 직접 보낼 수 있게 됐다. 
 
긴급재난문자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재난 지역의 이동통신 기지국 내에 있는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동시에 발송된다. 예를 들어 부산 동래구에서 문자를 받고 사상구로 이동하면 또 사상구에서 보낸 문자를 받는 시스템이다. 통신사 기지국 위치에 따라 여러 지자체에서 보낸 문자를 중복해서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지역만의 특수한 재난 상황이 아닌, 단순히 태풍이 근접하고 있다는 문자를 모든 구·군이 발송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 발송 담당자는 “재난 문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앞으로 태풍 북상 문자는 구청에서 보내지 않도록 하자고 시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해당 기지국을 기반으로 문자를 발송하는데 수십㎞ 떨어져 있는 지자체의 휴대전화까지 수신된 것은 시스템 오류로 보인다”며 “단순히 태풍을 주의하라는 문자를 기초단체마다 발송해야 하는지는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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