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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익성 압수수색…코링크PE 실소유주 규명에 총력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성 대표의 경기도 성남시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익성 본사 등에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20일 오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성 대표의 경기도 성남시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물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이날 검찰은 익성 본사 등에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시스]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진행된 조국(54) 법무부 장관 판 ‘검사와의 대화’가 끝난 이후 검찰 안팎에선 “검사를 들러리 세웠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의정부지검 소속 수사관 및 직원과 만나 한 시간가량 이들의 고충을 듣는 것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12시 15분부터 2시간가량 본격적으로 검사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공판 참석이나 휴가 등의 사유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21명의 평검사가 참석했다. 검사와의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법무부와 의정부지검은 행사 시작 전까지 장소와 시간, 참석 대상도 알리지 않았다. 법무부에선 박재억 대변인만 현장에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비공개로 검사와의 대화
의정부지검 21명 참석, 2시간 진행
“검사를 들러리 세워” 안팎서 비판

우회상장 추진 의혹 수사 본격화
회사 자금 어디로 갔는지가 핵심

이날 ‘검사와의 대화’는 주로 안미현(40·사법연수원 41기) 검사가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한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 수뇌부의 외압 의혹을 폭로하며 주목받았던 검사다. 안 검사는 조 장관에게 육아 휴직이나 수도권 지역 검찰의 인사 문제 등 형사부 검사의 고충을 전했다고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검찰개혁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검사 가운데선 “검사와의 대화가 아닌, 안미현과의 대화였다”며 “나머지 참석 검사를 들러리 세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참석 검사는 조 장관에게 “검사가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일이 많아 업무에 부담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사와의 대화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검사와의 대화를 추진한 조 장관과 법무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참석 검사의 반대로 통상적으로 남기는 조 장관과의 기념 단체 사진은 찍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이날 오전 임무영(56·17기) 서울고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검사와의 대화’를 비판했다. 임 검사는 “일시, 장소, 참석자,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고 사전각본도 있는데 도대체 그런 걸 뭐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임 장관이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건 마치 유승준이 국민을 상대로 군대 가라고 독려하는 모습과 같다”며 조 장관의 사퇴도 촉구했다. 임 검사는 조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생으로 지난 4일에도 후보자 신분이던 조 장관의 임명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법무부는 임 검사의 글에 대해 “질의응답은 사전준비된 바 없고 사전 각본도 없었다”며 “언론에 비공개한 것은 진솔하고 자유로운 대화와 건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대화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조 장관은 “검찰개혁 문제나 검사의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들었다”며 “활발한 이야기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업무 고충을 제기하는 검사들의 질문에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7일, 3일에 이어 이날 3차 대규모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를 받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익성 이모 회장과 이모 부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또, 익성의 자회사인 2차 전지업체 아이에프엠(IFM·2017년 6월 설립)의 김모 전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조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017년 7월 사모펀드 투자를 전후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 김모씨에게 “익성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정황도 포착했다. 정 교수가 김씨에게 익성과 함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더블유에프엠(WFM) 역시 코링크PE가 설정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배터리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코링크PE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WFM은 IFM과 2차전지 구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정 교수는 WFM으로부터 매달 200만원씩 14000만원의 자문료를 받기도 했다. 익성과 자회사 IFM에 대한 압수수색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검찰은 코링크PE와 익성이 2차 전지 업체인 IFM을 내세워 WFM등과 우회 상장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는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 “익성, IFM이 연결되면 다 죽는다. 전부 다 난리가 난다…조국 후보자 낙마해야 한다”는 말을 해 의혹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정부가 국정 100대 과제 중 하나로 2차전지 사업 육성을 발표했고,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코링크PE의 돈이 IFM으로 흘러 들어갔기에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녹취록에는 또 블루펀드 투자금 23억5000만원 가운데 7억3000만원을 익성 측에 건넸다는 정황도 나온다. 나머지 금액 중 13억원 또한 IFM에 투자 명목으로 납입됐다.
 
수상한 자금흐름은 또 있다. WFM은 2017년 11월 6일 2차전지 음극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시설투자 차원에서 IFM에 111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IFM은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였다.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4400원대였던 WFM 주가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이듬해 2월 7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국 검찰의 칼끝은 코링크PE의 실질 소유주 규명과 회사 자금이 누구에게로 갔는지로 향하는 모양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코링크PE 설립 당시부터 정 교수의 돈이 오간 정황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찰 입장에선 (정 교수가) 이런 것을 언제 인식했고, 코링크PE가 결국 누구 것인지를 밝혀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환·김기정·박태인·윤상언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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