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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평등 해소 못하면 자본주의도 망한다" FT의 파격제안

파이낸셜타임스가 '자본주의 리셋'을 주제로 출범시킨 새 캠페인. [FT 홈페이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자본주의 리셋'을 주제로 출범시킨 새 캠페인. [FT 홈페이지]

 
세계적 경제일간지인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18일자에서 파격 실험을 했다. 1면과 마지막면을 샛노란 색으로 도배하며 자사의 새로운 어젠다를 홍보하고 나서면서다. 주제도 거창하다. ‘자본주의, 리셋해야 할 때다(Capitalism. Time for a reset).’ 
FT는 이를 ‘신(新) 어젠다’로 삼겠다며 지면은 물론 디지털 면에도 역시 노란색으로 별도 섹션을 구성했다. FT는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우리가 처음으로 내놓는 주요 브랜드 캠페인”이라고 밝혔다.
 
FT는 1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4분의 3이 디지털로 신문을 보며 구독료를 낸다고 밝히고 있다. FT는 2015년 일본의 닛케이(日經)에 매각됐으나 편집권 독립은 보장받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2008년 9월 간판을 내린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촉발시켰다. [중앙포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2008년 9월 간판을 내린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 2008년 세계 경제위기를 촉발시켰다. [중앙포토]

 
왜 지금 자본주의를 들고 나왔을까. 이번 어젠다를 기획한 인물 중 하나인 FT 에디터 리오넬 바버는 “자본주의는 지난 50년간 평화와 번영, 그리고 기술적 진보를 가져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빈곤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삶의 질을 높였다”며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 후 약 10년이 지난 지금, 자본주의 모델은 망가졌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윤 극대화와 주주 가치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자본주의가 망가진 측면이 있다”며 “벌이가 괜찮은 사업의 원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리셋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FT의 설명을 종합하면 자본주의의 기본 가치는 옹호하되, 자산 분배의 불평등과 같은 폐해는 수정하자는 주장이 된다.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자는 기치를 FT가 앞장서서 들고나온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자에 실은 '자본주의 리셋' 새 어젠다 특별 래핑광고. 1면과 마지막면 전면을 할애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자에 실은 '자본주의 리셋' 새 어젠다 특별 래핑광고. 1면과 마지막면 전면을 할애했다.

 
FT는 앞으로 ‘자본주의 리셋’을 위한 다양한 기사와 칼럼 등의 콘텐트를 연속 발표할 계획이다. 첫 타자로는 FT의 경제 수석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나섰다. 울프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권위 있는 칼럼니스트다. FT는 18일자에 울프의 기사를 전면으로 게재했다. 제목은 ‘불로소득으로부터 자본주의 지키기(Saving Capitalism from Rentiers)’로 달았다. 
 
울프는 “불로소득 자본주의란 소수의 특권층이 다수로부터 이윤을 독점하도록 허용하는 시장과 정치”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모두가 자본주의의 과실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다이나믹한 자본주의”라면서 “현재와 같은 (일부가 혜택을 독점하는) 시스템을 고치는 것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이는 생산성 제고는 물론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언론계 뿐 아니라 재계도 FT의 시도에 주목했다. 프레스 가제트 등 언론 모니터 매체들은 “FT가 지면 및 디지털에서 신 어젠다에 이례적인 하이라이트를 줬다”며 “앞으로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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