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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장기미제 '대전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 실마리 풀릴까

사상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이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20년 넘게 미해결 상태인 ‘대전 갈마동 여중생 살인사건’이 해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CSI 요원이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종 증거물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다. [중앙포토]

경찰 CSI 요원이 첨단 장비를 이용해 각종 증거물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다. [중앙포토]

 

1998년 8월 여중생 A양(당시 14세) 숨진 채 발견
주변인물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점 발견되지 않아
경찰 "공소시효 없는만큼 끝까지 수사해 밝힐 것"

사건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8년 8월 21일 낮 12시쯤. 대전시 서구 갈마동의 한 빌라 뒤편에서 A양(당시 14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버섯을 따러 산에 다녀오던 등산객이 낙엽에 덮여 있던 A양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은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속옷은 무릎까지 내려가 있었다. 현장은 누군가 급하게 주변 낙엽을 긁어모아 사체를 덮은 상태였다. 사망 원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목이 졸려 숨진 것)였다. 경찰은 A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A양의 신원은 곧바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성년자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았고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아서였다. 경찰은 A양의 모습이 담긴 전단을 만들어 시내 곳곳에 배포했다. 한 달쯤 뒤 A양의 가족과 연락이 닿으면서 그제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A양의 동선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A양은 사건 발생 전날인 20일 오전 4시20분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의 친구 집을 나섰다. 이후 택시를 타고 사건 현장인 갈마동 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A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그가 만나러 가겠다던 남자친구의 집 근처였다.
미제사건 전담팀을 동원해 대전에서 발생한 6건의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방경찰청. [중앙포토]

미제사건 전담팀을 동원해 대전에서 발생한 6건의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방경찰청. [중앙포토]

 
경찰은 A양의 남자친구 등 주변 인물을 상대로 수사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A양의 몸에서 신원 미상의 유전자(DNA)를 확보했지만, 혈액형 등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당시는 과학수사 기법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한 때였다. 결국 21년이 흘렀다.
 
A양 살인사건이 발생한 1998년의 살인죄 공소시효는 15년이었다. 하지만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상 공소시효 연장법률(10년 연장)에 따라 시효가 연장됐다. 이 사건은 2015년 7월 31일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계속 수사가 가능해졌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확인되면서 경찰 내부에선 갈마동 여중생 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고 한다. 공소시효가 없는 만큼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대전경찰청은 2015년 8월 미제사건 전담팀을 만들고 갈마동 여중생 사건을 비롯해 6건의 장기미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미제 사건은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2001년 12월 21일), 갈마동 빌라 여성 살인사건(2005년 10월 28일), 송촌동 개인택시 기사 살인사건(2006년 4월 11일), 자양동 여교사 살인사건(2006년 8월 31일), 법동 아파트 살인사건(2006년 12월 17일) 등이다.
지난 2017년 7월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경 형사과 중요미제사건수사팀장인 정지일 경감이 15년 동안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호프집 살인사건 범인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7년 7월 5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경 형사과 중요미제사건수사팀장인 정지일 경감이 15년 동안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던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호프집 살인사건 범인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이 확보한 16만9800여 개의 수형인 DB 대조작업,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수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반드시 범인을 검거해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장기 미제사건은 서울 59건을 비롯해 경기 51건(남부·북부 포함), 부산 26건 등 268건에 달한다. 이들 사건 모두 공소시효 폐지로 범인을 검거하면 모두 처벌이 가능하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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