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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가 바꾼 기막힌 풍경···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자란다

신라 시대 고승 혜초가 쓴 인도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곳은 중국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의 막고굴(莫高窟)이다. 바람이 불면 모래가 우는 소리를 낸다는 명사산(鳴砂山) 기슭에 벌집처럼 1000여 개의 석굴이 뚫려 있어 ‘천불동(千佛洞)’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중국 고비 사막에도 긴 풀이 자라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긴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중국 고비 사막에도 긴 풀이 자라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긴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이 세계 최대의 석굴 사원이 10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던 이유는 메마르고 건조한 날씨 탓에 보존이 잘 됐기 때문이다. 한데 올해 막고굴은 두 차례나 문을 닫아야 했다. 비 때문이다.

춥고 메마른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기후 변화 탓에 따뜻하고 비도 많아지며
채소와 과일 재배 가능할 정도로 탈바꿈
막고굴은 비 때문에 두 차례나 문 닫기도

중국 신화사(新華社)가 지난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간쑤성 등 중국 서북 지역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 춥고 메마른 날씨에서 보다 따뜻하고 습하게 말이다. 천바오푸(陳寶福)는 간쑤성 민항비행장그룹 운전기사로 비행장과 란저우(蘭州)시를 매일 오간다.
최근 들어 그는 길가의 풍경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비가 제법 많아지면서 황무지에 불과했던 70km 구간에 점차 푸른빛이 돌고 있어요. 어떤 때는 비가 많이 내려 마치 남방에 있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춥고 건조한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근년 들어 따뜻하고 습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춥고 건조한 날씨의 중국 서북 지역이 근년 들어 따뜻하고 습한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중국 기상 부문에 따르면 1961년 이래로 중국 서북 지역의 기온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비 또한 많아졌다. 특히 2000년 이후엔 따뜻하고 습한 추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간쑤성의 예를 들면 61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10년마다 섭씨 0.29도가 올라갔고 강수는 하서주랑(河西走廊)의 경우 10년마다 최대 12mm까지 많아졌다. 지난해 간쑤성의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0.7도 높았고 강수량도 27.6%나 증가했다.
중국과학원 등 각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신장(新疆)과 치롄(祁連)산맥, 하서주랑, 칭장(靑藏)고원 등 중국 서북 지역의 강수량이 모두 늘었다. 주요 원인은 글로벌 기후 온난화에 있다는 게 딩이후이(丁一滙) 중국기상국 기후변화 특별고문의 설명이다.
중국 서북 지역의 수증기는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 등 세 곳의 영향을 받는 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의 수증기가 많아지며 서북 지역에 과거보다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솟는다. 지구 온난화로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해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기고 있는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중국 고비 사막에 풀이 솟는다. 지구 온난화로 아랍해와 인도양, 북극해 수증기가 중국 서북 지역에 모이며 비가 자주 내려 생기고 있는 변화다. [사진 둔황연구원 쑨즈쥔, 환구망 캡처]

이에 따라 채소와 과일 등 경제 작물의 재배 지역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 과거 시내에서 여관을 경영했던 허자치(何甲奇)는 해발 1500m의 톈수이(天水)시에 농업합작사를 세우고 고지대 농작물을 재배해 계절을 달리한 출시로 적잖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기후 변화가 ‘양날의 칼’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서북 지역에 가뭄과 장마가 병존하는 상태가 늘어나면서 2018년 이래 황하 상류 지역은 풍족한 물로 가뭄 걱정을 하지 않게 됐지만 일부 지역은 홍수 걱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로 폭우가 쏟아지거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막고굴의 석굴 주위 고비 사막에도 긴 풀이 솟아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천불동이 또 다른 천년 세월을 견뎌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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