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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훈 안간다, 프로야구도 ‘No Japan’

반일 정서 영향으로 프로야구단들이 전지훈련지로 선호했던 일본에서 발을 빼고 있다. 두산이 사용했던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야구장. [중앙포토]

반일 정서 영향으로 프로야구단들이 전지훈련지로 선호했던 일본에서 발을 빼고 있다. 두산이 사용했던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야구장. [중앙포토]

프로야구 구단들이 일본 전지훈련을 잇달아 취소했다. 국민적 반일 정서를 고려한 결정이다. 각 구단들은 일본을 대체할 국내외 훈련지를 물색하고 있다. 10개 구단이 스프링 캠프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 불매운동(No Japan) 운동 중 핵심인 ‘일본 여행 안 가기’에 프로야구가 동참하는 셈이다.
 

반일 정서 고려 캠프 취소 잇따라
구단 별로 스프링 캠프 10억원 써
관광업 비중 큰 지역도시 큰 타격
미국·호주·대만 등 대체지역 물색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각 구단은 내년 스프링 캠프(1월 말~3월 초) 장소를 합창 섭외 중이다. 보통 다음 해 구단 일정을 10~11월에 확정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게다가 여러 구단이 훈련지를 변경할 계획을 갖고 있던 터라, 좋은 구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10개 구단 중 7~8개 구단은 아직 스프링 캠프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탈(脫) 일본’ 경향은 확실하다.
 
지난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은 약 754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7조원(한국은행 자료) 정도다. 1인당 100만원 정도 쓴 셈이다. 일본 소도시로 향하는 저가 항공노선이 많아 관광객들은 비교적 싼 가격에 일본 여행을 즐겼다.
 
18일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감소한 30만 8700명이었다. 7월 일본 정부가 시행에 들어간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한 반발이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본 불매운동 가운데 여행을 가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인 대응수단이라는 국민 인식이 커진 상황이다.
 
팬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프로야구단이 이런 분위기를 모른 척할 수 없다. 각 구단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비주전급 선수와 2군 선수를 대상으로 해외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지난해 11월에는 NC·키움을 제외한 8개 구단이 한국보다 날씨가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 등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이 기간 구단들은 2억~3억원씩을 항공·숙박·식사 비용 등으로 지출한다.
 
프로야구 훈련캠프도 ‘탈 일본’

프로야구 훈련캠프도 ‘탈 일본’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구단들은 서둘러 마무리 캠프지를 변경했다. KT는 대만 가오슝으로 떠날 예정이다. NC는 미국, SK는 호주 또는 대만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국내 훈련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스프링 캠프는 마무리 캠프보다 규모가 크다. 구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코치·선수 60명 안팎과 구단 직원 20명 정도가 40일가량 머문다. 이 정도 규모가 훈련하고 머무는 데 드는 비용은 일반 여행객이 쓰는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스프링 캠프는 대개 1차(체력훈련 위주)와 2차(평가전 위주)로 나눠 진행한다. 그간 일본은 2차 캠프지로 인기가 높았다. 올 초에도 SK·한화·KIA·삼성·롯데·LG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두산이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한화·KIA·삼성은 1차 캠프지도 오키나와였다.
 
KIA 구단 관계자는 “1, 2차 스프링캠프를 같은 지역에서 진행하면 10억원 정도 지출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올 초 1, 2차 캠프를 모두 일본에서 진행한 3개 팀이 쓴 비용만 30억원으로 추산된다. 2차 훈련만 일본에서 진행한 나머지 4개 팀도 그 절반(5억원씩)가량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 초 7개 구단이 40일간 일본에서 쓴 비용은 50억원 가량이다. 이는 구단 예산으로 집행하는 훈련 비용이다.
 
쓰는 돈은 더 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직원들이 사적으로 쓰는 식사, 쇼핑 비용 등이 빠졌다. 또 여기에 구단별로 수십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캠프지를 찾는다. 구단 예산 외 이런 지출까지 더하면 10개 구단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한국인이 쓰는 돈은 연 1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구단들 설명이다.
 
돈도 돈이지만,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일본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여느 반일 운동보다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캠프지가 대개 관광업 비중이 큰 지방 도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고노 슌지(河野俊嗣) 미야자키현 지사는 17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 구단의 마무리 캠프가 무산돼 안타깝다. 우리는 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탈(脫)일본’ 방향은 정했지만, 막상대체 훈련지를 찾아야 하는 구단들은 예정에 없던 일로 바쁘다. KIA는 실무자를 미국에 보내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지역 야구장을 섭외하고 있다. 한화·롯데도 미국에서 훈련지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현 온나손과 구장 임대 장기계약을 맺은 삼성도 대안을 마련 중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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