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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라인 줄이고 더 빨리 OLED로…LGD 생존 승부수

LG디스플레이가 연말까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량과 인원을 각각 20%가량 감축한다. 중국에 밀리고 있는 LCD를 축소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19일 “LG디스플레이가 적자에서 탈피해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LG그룹 차원의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수익 낮은 파주 7·8세대 가동중단
인력도 20% 감축 구조조정 착수
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
LGD “내년 초부턴 수익성 개선”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경쟁 업체의 과잉생산으로 LCD 수익성이 계속 떨어져 연말까지 경기도 파주 7·8세대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CD 7·8세대 라인에서는 50인치 이하용 TV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최근 LCD TV의 경우 60인치 이상이 대세인 만큼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라인의 가동을 아예 멈추겠다는 것이다. 7·8세대 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경우 연말까지 LCD 패널 생산은 약 100만장이 줄어든다.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 실적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는 또 전체 임직원의 20%에 육박하는 5000여 명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3일부터 LCD 분야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뒤, 회사가 계획한 숫자에 못 미칠 경우 전체 임직원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약 5000명을 희망퇴직 시키고, 1인당 평균 연봉 7200만원 기준으로 30개월 치의 위로 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약 4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약 3000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임원·담당 조직을 축소하는 조직 개편에 착수하고,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OLED 전도사’로 불렸던 한상범 부회장이 물러나고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정호영 사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정 사장은 구광모 ㈜LG 대표 체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권영수 부회장이 LG 디스플레이 대표를 하던 시절, 같은 회사 CFO를 하면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정 사장의 선임에 그룹 대표 선수인 LG디스플레이를 신속히 흑자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그룹 최고위층의 강한 의지가 실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OLED 기술 안정화에 방점을 둬왔다면 앞으론 스마트폰용이든 TV용이든 가리지 않고 OLED 패널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LCD 분야에서 추격해오는 중국 기업들을 따돌리기 위해 한 세대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OLED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LCD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했지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진척은 더뎌 수율과 대형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 광저우 공장의 준공마저 미뤄지면서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6.2%가 줄었고, 올해는 1분기와 2분기에 연속 손실을 내며 적자 규모가 5000억 원대로 불어났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수익성이 낮은 작은 크기의 LCD 생산량을 줄이고, 이달부터 광저우 공장에서 OLED 생산을 본격화하면 내년 초부터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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