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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특허청서 QLED 상표권 두번 거절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기술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삼성전자 QLED TV로 공항 이용객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기술을 놓고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삼성전자 QLED TV로 공항 이용객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QLED TV’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가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두 차례 거절 통보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허청은 QLED를 자발광소재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로 정의하고,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QLED는 상표권 등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 삼성과 LG가 각각 'QLED TV'와 ‘올레드 TV’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기관이 QLED에 대해 내린 정의가 알려진 건 처음이다.  
 

특허청 “QLED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 

19일 중앙일보가 확보한 특허청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특허청은 QLED에 대해 “발광층이 양자점(2~10㎚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는 디스플레이 소재”라며 “삼성 QLED는 상표법 33조(상표등록의 요건)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QLED는 양자점 크기가 10㎚ 이하여야 하고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여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액정(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덧대 만들고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다'는 특허청 정의와 달리 빛을 쏘는 백라이트(BLU)가 별도로 붙어 있다. 
지난해 11월 특허청이 QLED와 관련, 삼성전자에 최종 송부한 상표출원 거절 결정서.

지난해 11월 특허청이 QLED와 관련, 삼성전자에 최종 송부한 상표출원 거절 결정서.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QLED의 상표를 처음 출원한 건 지난해 1월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황동색으로 표시한 'QLED' 상표 견본을 출원했다. 이에 대해 특허청은 7월 상표권 등록을 거절했고, 삼성전자가 두 달 뒤 다시 제출하자 최종적인 거절 결정서를 11월 발송했다. 
 

황동색 폰트 ‘QLED’ 상표권 신청했지만 두 차례 거절 

삼성전자는 최근까지도 “QLED를 일부 리뷰나 학계에서 자체발광 소자라고 말하지만, QLED에 대한 정확한 산업계의 정의는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특허청이 “양자점발광다이오드가 거래 업계에서 다수가 사용하는 QLED”라고 정의한 것과 상반된다.  

 
특허청 문건에 따르면 QLED는 ’발광층이 양자점(2~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는 디스플레이 소재“라고 적시돼 있다.

특허청 문건에 따르면 QLED는 ’발광층이 양자점(2~10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는 디스플레이 소재“라고 적시돼 있다.

특허청은 삼성전자에 발송한 상표권 등록 거절 결정서에 “2012년 8월 먼저 상표 등록된 ‘Q-LED’와 삼성의 QLED는 오인 혼동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2년 8월 LG전자가 상표등록했던 Q-LED와 유사하기 때문에 상표법 34조(상표 등록을 받을 수 없는 상표)에 따라 특허 등록을 거절한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특허청에 심판을 제기, 올 4월 LG전자가 보유했던 ‘Q-LED’ 상표권을 말소시켰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은 QLED TV 대신 ‘SUHD TV’ ‘양자점 TV’ 같은 명칭을 써 왔다. 이 때문에 삼성이 QLED TV를 마케팅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학계와 TV 메이커 사이에선 QLED의 정의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특허청 결정으로 ‘OLED에서 발전한 소재가 QLED이지,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덧붙인 TV는 QLED TV가 될 수 없다’는 LG전자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엄 TV에 'S UHD'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3년 전인 2016년 1월 CES 전시장에서 게시한 S UHD 4K TV.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엄 TV에 'S UHD'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3년 전인 2016년 1월 CES 전시장에서 게시한 S UHD 4K TV.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1~6월)에만 QLED TV를 212만대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2만대)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삼성전자의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31.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LG전자(16.5%)와는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올해 들어 삼성은 가로 화소 수(7680개)가 8000개에 가까운 ‘QLED 8K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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