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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후임 오브라이언 효과···"美국무-韓외교부 라인 세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임명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뿐 아니라 워싱턴 외교가에도 낯선 인물이다. 특히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적도 없다. 그의 취임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식으로든 ‘오브라이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 특사(인질 협상 담당)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대통령 특사(인질 협상 담당)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확고해진 폼페이오 ‘원톱’ 체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직을 지냈고, 공화당의 밋 롬니 대선후보 캠프에서 외교안보 자문역도 맡은 적이 있다. 하지만 외교안보 현안 실무에 직접 관여한 경험은 없다. 2005~2006년 유엔총회 대표를 할 때도 팔레스타인 문제와 테러 대응을 다뤘다.  
그는 2011년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 기고에서 “중국의 해양 굴기를 과소평가한다면 서방세계의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중 강경 노선을 보였지만,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파악된 입장이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브라이언의 저서, 기고 등을 보면서 어떤 정책 성향을 보일지 가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북핵 문제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원톱 체제’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전임인 존 볼턴과 일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조율하고 맞춰가는 팀 플레이어라는 평가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하우스 투 하우스’ 채널 무게감에도 영향

청와대와 백악관 간 의사 소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간 청와대는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며, 이른바 ‘하우스(The Blue House) 투 하우스(The White House)’ 채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볼턴과 달리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다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선 관련 업무를 숙지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채널 자체의 활발한 가동과는 별도로 의제의 종류나 논의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30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 확대 정상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6월30일 오전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 국무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 확대 정상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높아지는 국무부팀 위상

이런 가운데 북핵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ㆍ안보 전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17일(현지시간) 비건 대표가 부장관 자리에 올라서도 북핵 협상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무부 부장관은 광범위한 외교 현안뿐 아니라 조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기 때문에 겸임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 때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도 이란 핵협상을 지휘한 적이 있다.
 

“외교-국무 라인 강화 필요성”

폼페이오 장관이 온전히 키를 쥐고 비건 대표의 직위도 높아진다면 향후 ‘외교부-국무부 라인’의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간 채널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두 사람은 운명공동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 본부장은 19일 비건 대표와의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도훈 외교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3월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이도훈 외교부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3월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핵 협상과 관련해선 아무래도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 중심의 협상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국무부와 외교부 간 관계 강화를 위해 청와대가 외교부 장관에 자율성과 권한을 더 부여하는 등 기능 재조정이나 인사 등을 통해 외교라인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어설픈 합의’ 방파제 부재 우려

일각에서는 북한의 협상 전술 간파에 능한 볼턴이 퇴장하면서 북ㆍ미 간에 ‘위험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한 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 본토에 대한 위협만 제거하는 선에서 합의하는 모델이다. 볼턴이라면 이를 막는 방파제 역할이 가능하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에게 같은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불출마 입장을 밝혔는데도 끊이지 않는 폼페이오 장관의 2020년 캔자스주 상원의원 출마설도 심상치 않다. 원톱인 그가 출마를 위해 국무장관직을 내려놓을 경우 북한 비핵화 협상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북핵 문제에서 이전부터 폼페이오 장관이 주도권을 쥐긴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볼턴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설픈 합의를 막을 수 있는 인물로 볼턴이 꼽혔던 것은 사실”이라며 “볼턴 퇴장 이후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의 역할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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