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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 한 목소리 "시민 개개인의 기후변화 행동 필요"

PBF 2019 "기후변화 인류의 절박한 문제"

19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 기후변화를 주제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이안 던롭 로마클럽 박사,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윤석만 기자

19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세계평화의 날 기념 원탁회의. 기후변화를 주제로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이안 던롭 로마클럽 박사,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 윤석만 기자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 행동할 때다.”

 19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는 기후변화 해결을 촉구하는 각국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미래세대에 미래는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세계평화의 날(21일) 기념 원탁회의’에서 “시민 각자와 공동체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16~19일까지 경희대가 주최한 ‘피스 바 페스티벌 2019’의 일환으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지낸 이리나 보코바 경희대 석좌교수, 기후변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이안 던롭 로마클럽 박사, 50년간 극지방을 탐사해온 피터 와담스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국내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해온 조인원 경희학원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기조발표에서 “기후변화가 재앙이 되기까지 11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시민 개개인이 소비 습관 등을 변화시켜 기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자주의를 기반으로 함께 협력하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정치적 리더십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세계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조인원 이사장은 “21세기 말까지 1.5도로 제한하자고 약속했지만 많은 나라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의 상황이 현상 유지될 경우 2030년이면 현재보다 1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거대한 화염에 휩싸인 북극의 사진이 이슈가 됐다, 중앙아프리카에서는 4000~5000회의 화재가 일어나고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지금 이 시간에도 재앙적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는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시민 개개인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그 심각성을 깨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역사는 주로 이해관계에 의해 떠밀려 가지만 가끔 관념이 세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하며 “철도 선로를 바꾸는 스위치맨처럼 시민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념을 바꿔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리나 보코바 교수는 “관념을 바꾸고 행동을 옮기는 것은 매우 시급한 일”이라며 “그러나 정작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정치 지도자들이 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선 민주주의 체제가 실패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그린캠퍼스 대학생 홍보대사와 서울소재 대학생 430여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캠퍼스 실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광장에 새겨진 ‘1.5℃’는 향후 기온상승 한도를 산업혁명기 대비 1.5도 이내로 묶어두자는 의미다. [뉴스1]

지난 6월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서울그린캠퍼스 대학생 홍보대사와 서울소재 대학생 430여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그린캠퍼스 실천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광장에 새겨진 ‘1.5℃’는 향후 기온상승 한도를 산업혁명기 대비 1.5도 이내로 묶어두자는 의미다. [뉴스1]

 
 이안 던롭 박사도 정치 리더십의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세계는 여전히 기름과 석탄을 보유한 이들이 경제를 주도하고 있고 이들이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강력한 기업들이 사회를 이를 정치인들이 따라가면서 기후변화처럼 장기적인 문제는 뒤로 밀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는 이제 단기 이슈가 됐지만 성장에만 주력하는 현재의 프레임에선 정치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문제임에도 뒤로 밀리는 것은 민주주의가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도 “한국 역시 지난 수십년 동안 경제와 성장에 초점을 맞춘 가치와 목표 아래 살아왔다. 근대화의 그늘진 측면에 대해 깊이 생각 못했다”고 말했다. 보코바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지속가능발전이라는 UN의 목표가 중요한 것”이라며 “지구는 하나뿐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구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피터 와담스 교수는 시민의 노력과 정치가의 의지 외에도 과학적 해결 방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는 “시민 각가 화석에너지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현재 매년 세계적으로 410억t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중 200억t 정도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를 심는 등 기존 방식은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에 공기를 정화기에 통과시켜 온실가스를 흡착하고, 흡착된 온실가스를 떼 내 땅속에 묻는 기술이 보편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학과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분명히 있다, 이를 위한 펀딩에 정치인들이 바른 결정을 내리고 시민들이 지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eace BAR 2019

 경희대는 1982년부터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열어왔다. 이 회의가 2004년부터 PBF로 확대됐다. PBF의 BAR은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며,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spiritually Beautiful, materially Affluent, humanly Rewarding)’ 지구공동사회를 함께 만들자는 뜻을 담고 있다.  
 
 특해 올해 ‘PBF 2019’에선 기후재앙의 실존적 위협을 다뤘다. 지금의 재앙 국면을 초래한 세계사, 기후사, 문명사를 살펴보며 미래세대를 위한 담론과 정치적 해결책을 고민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세계 지성과 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해 대응하고,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7월 코스타리카 수도 산호세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창회(IAUP) 회의에서 유래했. 당시 의장이던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박사는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제안했다. 조 박사는 코스타리카의 카라조 오디오 대통령을 통해 이 안건을 UN에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36차 UN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듬해인 1982년부터 9월 셋째 주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2001년부터 9월21일로 고정)로 기념하기 시작했고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지정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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