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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심장 이식하는 클래식카

자동차 업계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클래식카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시에 최첨단 전기 심장을 단 차량들이 잇따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클래식카에 전기 심장을 이식해 주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전기차로 재탄생한 '포니'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16일 독일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 컨셉트카 '45'를 선보였다.
[컨셉트카 45]

[컨셉트카 45]

날렵한 외관에 직선적이고 힘찬 라인이 살아있는 45는 현대차가 개발한 '국산 1호차' 포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포니]

[포니]

포니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 1974년이었으니 45는 포니의 나이에서 이름을 따온 셈이다.

현대차는 컨셉트카 45를 기반으로 오는 2021년 전기차 포니EV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니EV는 50~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기존에는 소형차였지만 준중형차로 변신한다. 현재 판매 중인 준중형 전기차 '아이오닉EV'와 비슷한 크기로, 후속 모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니EV를 통해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유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니EV처럼 역사적인 차량을 전기차로 재탄생하는 것은 최신 글로벌 트렌드다.

앞서 재규어는 2017년 영국에서 'E타입 제로'를 최초로 공개했다.

E타입 제로는 1968년 제작된 E타입 시리즈의 오리지널 디자인에 전기차 동력을 얹은 모델이다. 재규어는 E타입 제로의 양산형 모델을 소량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르면 2020년 양산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도 작년 뉴욕 오토쇼에서 레트로 감성의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를 선보였다. 미니 일렉트릭은 60년전 미니 브랜드 초기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반영한 모델이다. 현재 3도어 기반의 소형 전기차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르면 2020년경 시판될 예정이다. 국내 도입은 2022년으로 예상된다.

푸조도 클래식카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전기차 'e-레전드 컨셉트'를 지난해 파리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e-레전드 컨셉트는 1960년대 출시된 504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접목됐다. 전기 엔진은 물론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1960년대 출시 모델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레트로 감성의 전기차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클래식카나 노후 차량 소유주들도 전기차로 개조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 클래식카도 전기차로?
 
그렇다면 이런 트렌드에 맞춰 내 클래식카도 전기차로 변신시킬 수 있을까. 일단 가능하기는 하다.

관련 법도 마련돼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자동차 구조변경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내연기관 차량의 전기차 튜닝을 허용했다.

다만 이 제도를 활용해 변신에 성공한 차량은 아직까지는 없다. 개조와 안전인증을 받는 과정에 드는 비용이 상당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배터리 교체 비용(약 1500만원) 등을 포함해 약 2500만~3000만원 수준이다.

만약 4500만원의 전기차를 사면 정부에서 최대 900만원, 지방자치단체에서 450만~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튜닝보다 새 차를 사는 편이 더욱 낫다.

여기에 튜닝한 전기차 1대가 정식으로 도로를 주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1억2000만원에 달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국내 튜닝업체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구조변경하는 튜닝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인증 문제 등의 규제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며 "클래식카나 노후 차량 소유주라면 전기차로 개조하려는 니즈가 높기에 이 같은 규제만 해결되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답은 폭스바겐 'e-비틀'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방법이 있다. 완성차 업체의 도움을 받아 클래식카를 전기차를 바꾸는 방식이다.

폭스바겐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단종된 비틀을 전기차로 재탄생시킨 'e-비틀'을 공개했다.
[e-비틀]

[e-비틀]

협력업체인 e클래식과 손잡고 개조한 e-비틀은 최고 속도 150㎞를 달리고, 한 번 충전으로 2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e-비틀은 현대차 포니EV와 달리 양산되지 않는다.

대신 폭스바겐은 기존 '올드 비틀'을 보유한 고객들 중 원하는 이들의 차량을 받아 전기차로 변환시켜줄 계획이다.

물론 국내 비틀 고객도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를 통해 독일로 보내 개조하면 된다. 비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e-비틀은 독일에 위치한 협력업체 e클래식이 개조를 맡게 된다. 아직 개조 비용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폭스바겐과 같은 방식을 도입하면 국내 전기차 대중화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완화와 맞물려 완성차 업체들이 노후 차량을 전기차로 바꿔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비용 절감은 물론, 국내 전기차 대중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며 "다만 양산 모델의 대량 생산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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