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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 F-35 40대에 화낸 北, 147대 가진 日과 비밀합의

일본이 지난달 북한과 비공개로 반관반민(1.5트랙) 접촉을 하고, 북한의 경제관료와 학자들의 해외 연수를 지원키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일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서 비공개 접촉
일본 경제단체, 북 관계자 해외연수 지원키로

익명을 원한 대북 소식통은 18일 “지난달 20일을 전후한 시점에 북한과 일본 관계자들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것으로 안다”며 “이 접촉에서 양측은 북한과 일본의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에선 대외경제성 국장급 관료가, 일본은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우리의 전경련에 해당)가 지원하는 연구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며 “이 단체는 일본 정부와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수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1.5트랙 대화이긴 하지만 일본 정부도 관련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단렌은 동아시아무역연구회 등을 지원하고 있고, 이 단체는 2000년 방북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은 지난해부터 내각조사실(국가정보원 격)과 외무성이 나서 북한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7월과 9월에는 각각 베트남 다낭과 울란바토르에서 정보라인이, 지난 1월과 5월에는 외무성이 중국 등에서 북ㆍ일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는 만남’을 제안한 뒤 열린 이번 접촉은 양측이 정치ㆍ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분야로 접촉면을 넓히고, 북ㆍ일 정상회담이나 국교 정상화 등을 위한 협력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고, 일본 역시 독자 대북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외부 자원 투입을 원하는 북한에 일종의 당근이 될 수 있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울란바토르 협의에서 북한은 대북제재가 해제된 이후 경제협력 방안을 협의하길 희망했다고 한다. 이에 일본 측은 현재 상황(대북제재)에서 대북투자나 경제협력에는 나설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하지만 양측은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앞서 북한 경제관료 및 학자들의 연수활동을 일본이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일정이나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자국민들의 방북을 자제토록 하고 있지만, 최근 일본인들의 방북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990년대 북ㆍ일 관계 개선에 나섰던 가네마루 신(金丸信ㆍ1996년 사망)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 씨를 대표로 하는 북일 우호협회 관계자 60여명이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방북했다. 또 이달 말에는 일본 의사회의 마세키 미쓰아키(柵木充明) 대의원회 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의사회 대표단이 대거 방북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이 ‘역사적’이라는 의미를 담았던 9ㆍ19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맞으면서 북한이 한국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은 채, 일본과는 물꼬트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최근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일본의 조치에 “경제보복의 과녁은 남측이지만 조선(북한)은 이번 사태를 강 건너 불 보듯 대하지 않을 것”(조선신보 7월 20일), “간특한 술수로 뿌리 깊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의 발로이며 정치적 도발“(조선중앙통신 7월 18일)이라 반발했던 북한이 경제 분야에선 일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일본의 경제 보상 등을 염두에 둔 일종의 통일봉남(通日封南)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의 폭을 넓혀가는 건 바람직하지만 40대의 F-35를 도입할 예정인 한국을 문제 삼으면서도, 한국의 세 배가 넘는 147대의 F-35 전투기를 들이기로 한 일본과 협력하는 모습은 모순”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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