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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한국사회 갈등 수국과 똑닮았다"

백성호 기자 사진
백성호 중앙일보 종교담당차장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간담회
교정원 익산에서 서울로 옮겨 와
서울 흑석동 소태산기념관 개관
일반 시민 위한 명상 공간 마련

원불교 교정원(조계종 총무원에 해당)이 전북 익산에서 서울로 옮겨왔다. 더불어 서울 동작구 흑석동 한강변에 교정원이 들어설 지상10층, 지하4층 규모의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이 21일 개관한다. 원불교가 익산에서 서울로, 다시 서울에서 해외로 뻗어가는 베이스캠프를 세운 셈이다. 18일 소태산기념관에서 원불교 홍산(洪山) 오도철(58) 교정원장을 만났다. 취임 후 갖는 첫 기자간담회였다.  
 
 
-‘교정원 서울시대’를 열었다. 의미가 뭔가.  
 
“교정원의 40%에 해당하는 부서가 이미 올라와 있다. 교정원장은 1주일 중 사흘은 익산에서, 나머지 사흘은 서울에서 일을 한다. 오늘 이곳으로 출근하면서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누구인가’. 출가 후 계속 들고 있는 화두이지만, 현대인도 스스로 던져야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얻어야 삶이 건강하고,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지은 건물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원불교도가 아니어도 여기서 명상을 할 수 있나.
 
“물론이다. 교도가 아니어도 일반 시민 누구나 찾아와서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지하 1층에 마련했다.” 직접 찾아가 확인한 명상 공간은 깔끔하고 세련미가 있었다. VR(가상현실) 장비를 이용한 명상 체험도 있고, 널따란 마룻바닥과 명상을 위한 미술적 장치는 현대적이었다.  
 
오도철 교정원장이 원불교의 영산 성지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영산 성지는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곳이다. 강정현 기자

오도철 교정원장이 원불교의 영산 성지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영산 성지는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을 이룬 곳이다. 강정현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건립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지상 10층에 지하 4층이다.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경관을 갖고 있다. [사진 원불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건립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 지상 10층에 지하 4층이다.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경관을 갖고 있다. [사진 원불교]

 
-건물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어떤 건가.  
 
“연면적은 2만6300㎡(약 8000평)이다. 건물은 ‘종교동’과 ‘비즈니스 센터’, 2개 동으로 나뉜다. 종교동은 영성과 불성의 문제를 다루는 공간이다. 비즈니스 센터는 물질 문제와 경제 문제를 다룬다. 원불교는 이걸 ‘영육쌍전(靈肉雙全)’이라고 부른다. 영과 육을 함께 온전히 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원불교의 깊은 이념을 소태산기념관을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최근 ‘조국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갈라졌다. 어찌 보나.  
 
“나는 한국사회의 화두가 ‘평화’라고 본다. 그런데 평화는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평등이 전제돼야 비로소 얻어진다. 최근 조국 장관이 논란이다. 나경원 의원의 자녀 문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런 논란 뒤에 무엇이 있는지 봐야 한다. 거기에는 평등하지 않다고 하는 젊은이들의 반론이 있는 거다. 평등하지 못한 삶의 문화와 시스템을 바꾸어달라고 하는 청년들의 요구가 있는 거다.”
 
 
이 말끝에 오 교정원장은 공관 숙소 앞에 피어 있는 수국 이야기를 꺼냈다. “수국을 보니까 참 종류가 많더라. 하도 예뻐서 꽃집에 가서 사다가 심었다. 자세히 보니 수국마다 색깔이 달랐다. 어떤 수국은 처음에는 초록이었다가 질 때는 보라색이 되기도 하더라. 나는 한국사회의 갈등이 수국과 똑 닮았다고 본다.”
 
-왜 수국과 한국사회의 갈등이 닮았나.
 
“하얀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싶어한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온 세상을 빨갛게 만들자고 한다. 둘이 서로 만나면 불편해한다. 그러다 갈등이 생기고, 폭력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수국을 자세히 보라. 흰색은 흰색대로 아름답고, 빨간색은 빨간색대로 아름답다. 흰 수국도 있고, 빨간 수국도 있는 사회. 그게 무지개 사회다. 서로 존중하는 사회다. 우리 사회가 더 다양한 의견이 더 공존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국회의 정치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사진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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