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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 휩쓸고가면 80% 문닫았다···돼지열병에 떠는 농가들

경기 파주시에 이어 18일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연천군 백학면 소재 A농장에서 폐사한 의심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경기 연천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기 연천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5500여 마리를 사육 중이고, 3~10㎞ 내에는 60개 농가가 약 8만 70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경기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 농가와 인근 농가 등 2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4700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또 이 농장 인근 도로 등 6∼7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 방역에 나선다. 이로써 전날 파주시에 이어 연이틀 ASF가 발생하게 됐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발생 경로를 파악 중이지만 현재로썬 오리무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파주시 농장과 연천군 농장 사이의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발병 농가들의 위치를 볼 때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 멧돼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천 농장은 북한과 이어진 사미천에서 1㎞, 임진강과는 2㎞ 거리에 있다.
 
북한 축산공무원 출신 수의사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8월 초 태풍 링링과 더불어 북한지역에도 폭우가 내렸고, 이에 따라 북한에서 축산분뇨 등이 떠내려와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발병 농가가 잔반급여 등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축산용수 사용도 점검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연이틀 접경지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북한 측 원인이 전보다 커졌다는 것”이라며 “축산안보 관점에서 남북이 협력하는 방안을 시급히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천 농장의 네팔인 1명이 올해 5월 본국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지만, 네팔은 ASF 발생 국가가 아니다.
 
농식품부는 발생지역인 파주ㆍ연천을 포함해 포천ㆍ동두천ㆍ김포ㆍ철원 등 6개 시군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내 양돈농가에 대해 당초 내렸던 돼지반출금지 조치를 향후 3주로 연장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관련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일주일이 매우 중요한 고비”라며 “파주ㆍ연천 등 발생 지역과 인근 시ㆍ군을 중심으로 중점관리지역을 지정해 특단의 방역 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린 것은 ASF가 확산하면 양돈 산업이 초토화할 정도로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할뿐더러, 백신ㆍ치료제도 없고 한번 발병하면 살처분 외엔 대처 방법이 없다. 비슷하게 백신이 없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기간은 ASF가 훨씬 길다. 동물 사체 내 AI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10일, 냉장에서 23일간 살아남는데 ASF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18개월, 냉장에서 6년이나 존속한다.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 걸리진 않지만 돼지가 걸렸을 때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염병이다. 구제역과 달리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치명적 질병으로 예방차원에서 살처분 한다. 2019.09.17. myjs@newsis.com

【파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 파주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사람이 걸리진 않지만 돼지가 걸렸을 때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염병이다. 구제역과 달리 아직 백신도 개발되지 않은 치명적 질병으로 예방차원에서 살처분 한다. 2019.09.17. myjs@newsis.com

ASF가 휩쓸고 간 농장에는 바이러스가 재발할 위험이 훨씬 높다는 뜻이다. 재발 위험 때문에 현재 중국 내 ASF 발생 농가 80%가 돼지를 다시 키우는 것을 포기한 상태다. 지난해 민간 연구소인 정P&C연구소는 국내에 ASF가 유입될 경우 약 1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종식까지는 적어도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당국과 양돈업계는 2010~2011년 구제역 사태의 악몽이 재현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당시 전국적으로 무려 350만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돼 3조원의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시장에도 큰 충격을 줬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이 40% 정도 뛰었고,  햄ㆍ만두 등 가공품의 가격이 5~10% 이상 인상되기도 했다.  
 
ASF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질병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섭취를 삼가며 소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가격은 뛰고 소비는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한돈협회는 소비 위축을 우려해 자극적인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언론사에 요청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2011년 구제역 사태 때 당시 언론을 통해 ‘환경재앙, 핏물 악취 진동’ 등 자극적인 표현과 가축이 매몰되는 모습을 담은 혐오스러운 사진과 영상이 여과 없이 보도돼 소비 기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하는 등 우리 농가가 피해를 봤다”며 “FTA 등 수입개방과 축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축산업의 기반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ASF가 발생해 우려가 더욱 크다”고 협조를 구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 여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세종=손해용·허정원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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