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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연임 불투명…중동 긴장 좌우할 이스라엘 누가 이끄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총선 출구조사에서 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총선 출구조사에서 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로이터=연합뉴스]

 5선 연임을 노리던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을 위한 과반 의석을 확보할 만큼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출구 조사 결과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선 출구조사 네타냐후 진영 과반 미달
참모총장 출신 간츠 청백당이 1당 예상
석유시설 테러로 사우디·이란 갈등 고조
드론 무기화로 중동서 우발적 전쟁 우려
군사대국 이스라엘 총리 역할 중요해져

총선의 다수당은 네타냐후의 경쟁자인 베니 간츠(60) 대표가 이끄는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간츠를 지지하는 세력도 의회 과반(61석)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총리를 지명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 막판 보수층을 의식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30%를 합병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권이 중도파에게 넘어갈 경우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는 물론 중동 정세의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채널13 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 대표의 중도성향 청백당(오른쪽)이 33석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채널13 방송의 출구조사에서 참모총장 출신인 간츠 대표의 중도성향 청백당(오른쪽)이 33석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연합뉴스]

출구 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의 보수 진영은 54~57석을 얻을 것으로 나왔다. 출구 조사 두 개는 간츠의 청백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널12 방송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청백당이 34석, 네타냐후의 집권 리쿠드당이 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채널13 방송은 청백당 33석, 리쿠드당 31석을 전망했다. 칸공영방송의 출구 조사에서는 두 정당 모두 3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120석을 놓고 유권자가 개별 후보가 아니라 전국을 한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한다. 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정당이 30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단독 과반이 어렵다. 보통 연립정부를 꾸리게 되는데, 대통령이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중도정당 청백당을 이끄는 간츠 대표. 네타냐후에 비해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다소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PA=연합뉴스]

중도정당 청백당을 이끄는 간츠 대표. 네타냐후에 비해 팔레스타인 정책에서 다소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PA=연합뉴스]

총리 후보가 지명 후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른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35석씩을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가까스로 이겨 네타냐후가 총리로 지명됐다. 하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해 또 총선을 치렀다.
 
로이터는 “출구 조사 결과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킹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리에베르만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출구 조사에서 8∼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리에베르만은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섞인 대연정에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누가 이스라엘을 이끄느냐는 중동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가진 나라로 분류된다.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총리가 군사 작전을 시작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무력 충돌을 해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세계 원유 공급망을 뒤흔든 사례에서 보듯 중동에서는 기존 전투기 전력과 무관하게 군사력의 흐름이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조종하는 전투기 시대의 종말'(가디언)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이란의 드론 전력이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뒤지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중동은 현재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을 중심으로 시리아 정부와 이라크,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이 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맞서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중심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정부 등이 연대하고 있다. 
 
 두 세력의 갈등이 사우디 석유 시설 테러를 계기로 고조되고 있어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각 세력의 군사 행동이 우발적인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만큼 이스라엘의 국가 운영의 키를 누가 쥐느냐가 중요하다. 네타냐후는 헤즈볼라 등을 응징하기 위해 폭격을 주저하지 않았다. 간츠는 군 참모총장 출신인데, 총리가 된다면 어느 정도 네타냐후와 다를 지 주목된다.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에 휩싸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드론 공격으로 검은 연기에 휩싸인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 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총선 결과 구성될 정부는 팔레스타인 정책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간츠는 이에 대해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가 서안지구 상당 부분을 합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간츠는 자신의 견해를 말한 적이 없다. 전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유연하다고 볼 수 있다. 
 
 간츠 역시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은 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예루살렘을 미래 수도로 삼겠다는 팔레스타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이번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팔레스타인과의 갈등보다 생활비 문제가 유권자들에게 더 관심사였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총선 때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의 연정에 불참한 것도 유권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소개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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