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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식재료 심부름도 시켰는데···정경심, 한투 VIP 아니었다

한국투자증권 영등포 PB센터 [뉴스1]

한국투자증권 영등포 PB센터 [뉴스1]

한국투자증권의 VIP 고객으로 알려진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사실 이 증권사의 VIP 자격에 미달한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의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는 조 장관의 집을 매일같이 드나든 것은 물론, 과거 조 장관의 가족 식사 자리에도 합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정경심 교수는 VIP가 아니다"라며 "VIP 기준은 내부적인 거라서 얘기하기 어렵지만, 고객이 그분(정 교수가)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분이 수익에 기여를 많이 하는 상황도 아니라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VIP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영등포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정 교수의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방배동 조 장관 자택에서 조 장관 가족 PC 3대의 하드디스크를 직접 교체한 뒤 이를 보관하고, 경북 영주 동양대까지 직접 운전을 하고 가 정 교수 연구실 데스크톱을 반출한 등의 혐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VIP 고객(정 교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교수가 실제로는 VIP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정 교수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남편 조 장관의 사회적 지위를 활용해 VIP 이상의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중앙포토·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중앙포토·연합뉴스]

 
정 교수는 조 장관이 후보자에 지명되자 매일같이 김 과장을 집으로 불러 재산신고, 자료정리 등에 식재료 심부름까지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단순히 약 13억원 규모의 자산을 맡긴 고객을 위해 그 정도로 정성을 쏟을 PB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우수고객을 나누는 등급 기준에 따르면 VIP를 충족하는 점수(2만점)는 자산·수익·거래기간·펀드상품·개인연금·지급결제서비스 등 다양한 조건으로 구성된다. 조국 장관이 공직 후보자 재산신고 때 공개한 정 교수의 한국투자증권 위탁금액 약 13억4700만원은 VIP 기준의 '자산'조건만을 충족할 뿐이고, 나머지 조건의 충족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매분기마다 직전 3개월 거래실적(금융상품, 주식, 선물옵션 등 모든 거래)과 거래기간, 급여계좌 등록, 자동이체건수 등을 점수로 환산해 고객등급을 산정한다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매분기마다 직전 3개월 거래실적(금융상품, 주식, 선물옵션 등 모든 거래)과 거래기간, 급여계좌 등록, 자동이체건수 등을 점수로 환산해 고객등급을 산정한다 [한국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쳐]

 
실제 앞선 관계자는 "(조 장관이)특별하게 장관 후보자였고, 청문회 재산신고 등 자료 요청이 있다고 하니 거기에 응하면서 그렇게(정 교수를 돕게) 된 것 같다"며 "객관적으로 전체 고객들의 수준에서 보면 (정 교수가)VIP가 아니지만 본인(김씨)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가 정 교수의 배경을 고려한 정황은 다른 곳에서도 포착된다. 김씨 측 관계자는 이날 "김씨가 전부터 정 교수 남편이 조 장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사회적 명망으로 봤을 때도 그렇고 당시는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5년간 정 교수를 PB 고객으로 관리해온 김씨는 그 기간 조국 장관을 세 차례 만난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중에선 조 장관이 포함된 조 장관 가족과의 식사 자리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측 관계자는 "특별히 약속하고 만난 건 아니지만, 가족들이 식사할 때 합석을 하기도 했다"며 "식사하면서는 별다른 얘기 없이 밥만 먹고 헤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 교수의 부탁으로 조 장관 자택 PC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당시 퇴근길의 조 장관을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가족들이 다 있는 앞에서 조 장관이 '부인을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며 "판단의 문제지만, 상황을 알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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