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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정신병자라고요?

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아픈 것도 억울한데,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받으니 원통해요.” 15년째 정신질환을 앓아온 김모(64)씨는 가슴을 쳤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은 그의 일상을 짓눌렀다. 남편과 이혼한 뒤 청소 일을 하며 딸을 길러온 김씨는 병에 걸린 뒤 실직했고, 이후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약만 먹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받아주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 편견은 뿌리 깊다. 아픈 환자가 아닌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 찍는다. 편견은 환자들을 극한으로 내몬다. 병이 알려질까 두려워 진료받는 것 자체를 꺼리게 만든다. 그러다 보니 병을 키운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도 흔하다. 우울증·조현병·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은 특이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한국인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률은 25.4%(2017년 보건복지부 조사), 4명 중 1명은 사는 동안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앓는다.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식에 참석한 박인숙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제가 의사인데 조국 이 사람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 장애,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걸 죽어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 웃긴 건 정신병자를 믿는 사람은 또 뭔가. 그 사람만 이상하면 되는데 나라가 통째로 넘어가게 생겼다”고 했다. 조 장관에 대한 박 의원의 울화는 알만하지만 그의 언행은 선을 넘었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 입에서 나온 말이기에 더 어처구니가 없다. 얼마 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에 정신과 병원 신설을 막아섰다. 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300만 환자들의 가슴에는 멍이 든다. 자기 정치에 급급해 약자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 국민 대표들의 민낯은 추하다.
 
이에스더 복지행정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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