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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떠도는 ‘투블럭 황교안’ 한국당도 예상 못한 삭발 효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해 단식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해 단식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6일 삭발식에서 ‘반(反)조국’ 전선의 선봉에 서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담았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선 장관 칭호도 붙이지 않았다. 삭발 직후엔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또박또박 읽었다.

2030 합성사진 만들며 SNS 놀이
“공무원 스타일 황 대표 새 모습”
이미지 바꿨지만 정국 주도 의문

 
삭발은 효과가 있었을까. 일단은 “어느 정도 효과는 거뒀다”는 게 야권의 자평이다. 삭발이 소수파의 극단적 선택으로 여겨졌던 기존 정치 문법과는 다른 전개란 주장이다.
 
야권에서는 그간 황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투쟁의 선봉에 선 인상을 주진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①검찰 압수수색 ②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 ③장관 임명 등 국면에서 실기(失期)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검찰이 ‘조국 의혹’ 수사를 위해 대대적 압수수색에 나선 이튿날(28일) 더불어민주당은 “전례 없는 행위로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이해찬 대표)이라고 공격하며 ‘청와대·여당 vs 검찰’ 구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이 정말 분노할 일이다. 투쟁수단이 많이 있다”는 정도로만 반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다음날인 10일 황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과 서울 시내를 돌며 ‘게릴라식’ 집회를 열었지만 같은 날 이언주 무소속 의원의 삭발이 더 주목받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평이다.
 
황 대표는 결국 추석 연휴 기간인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는 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통렬하게 깨우쳐 줬다.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뼈아픈 반성도 했다”고 고백했다.  
 
20~30대 네티즌들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에 수염을 그린 합성사진. [사진 SNS]

20~30대 네티즌들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얼굴에 수염을 그린 합성사진. [사진 SNS]

 
16일 오전까지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황 대표가 이날 오후 삭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뒷북이다” 등 회의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삭발한 뒤 야권 내 여론은 다소 반전됐다. 조국 정국에서 당 지도부를 비판해온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적극 지지한다. 결기를 계속 보여 달라”고 했다.
 
“분풀이·화풀이 정치”(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매우 부적절한 처사”(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 “약자 코스프레”(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범여권의 반발도 삭발의 효과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한국당 내부에선 평가한다.  
 
야권의 릴레이 삭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7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삭발했고,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동대구역 광장에서 ‘위선자 조국 사퇴 촉구’ 삭발식을 진행했다.
 
더욱이 인터넷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황 대표의 삭발을 유희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황 대표의 삭발 사진을 다양한 포즈에 합성한 사진이 돌고 있다.  
 
황 대표가 옆머리부터 깎으면서 삭발 도중 연출된 일명 ‘투 블럭’ 헤어스타일이 주로 사용된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배경으로 오토바이에 탄 모습도 나왔다.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었던 황 대표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지 여부를 떠나 황 대표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삭발한 황 대표가 ‘반조국’ 기치로 향후 정국을 주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제1야당 대표의 삭발이 유례가 없어 과소평가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과거 탄핵 문제에 대한 반성이 수반돼야 중도층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조국만 앞세워선 구시대적이란 비판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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