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전세계 돼지 절반 먹어치우는 中 직격탄···물가도 출렁였다

미국의 한 돼지농가에서 돼지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코를 내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한 돼지농가에서 돼지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코를 내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고, 100% 가까운 폐사율을 보인다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은 전세계 양돈업계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예방책 없고 걸리면 100% 폐사
지난해 중국 확산, 물가도 올려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피해


2016년부터 유럽 타격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ASF는 원래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다. 1920년대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그러다 2007년 조지아 공화국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이후 주로 유럽 국가의 돼지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OIE의 2018년 1월~5월 ASF 발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발생국 14개 나라 중 10개국이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국가였다. 나머지 4곳은 코트디부아르, 케냐,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OIE의 가장 최근 보고서(올해 8월 30일∼9월 12일)에 따르면 ASF 발병 국가는 19개국으로, 특히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 아시아 국가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OIE는 "유럽 지역은 2016년 9월 몰도바에서 처음 발병했고 이듬해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온 이후 헝가리와 불가리아 등으로 확산했다"며 "지난해 9월에는 벨기에의 야생 멧돼지에서도 재발사례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 발병과 관련해 OIE는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첫 발병 사례가 나왔고 지난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3월에는 캄보디아, 5월에는 홍콩 등으로 확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시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농가 가장 큰 피해

 
ASF로 가장 막심한 피해를 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랴오닝성(省)의 한 농가에서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방역에 실패해 중국 내 31개 성과 직할시, 자치구에까지 ASF가 퍼졌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 9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중국은 식탁에서 매 끼니 돼지고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전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소비국이다. 중국의 돼지 사육 규모는 6억여 마리로 알려져 있는데, 2017년 기준 돼지고기 소비량은 5481만t으로 전 세계 50%, 생산량은 5340만t으로 전 세계 48%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소비량의 95%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중국에서 ASF가 확산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7% 올랐다. 지난 7월 상승률(27%)의 두 배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에서 약 10%를 차지한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0일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2020년) 돼지고기가 충분하지 않다면 중국의 소강(小康·중산층) 사회 건설 달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당과 국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17일 필리핀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7일 필리핀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시아 확산, 사태 장기화 우려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ASF가 확산하며, 전 세계의 ASF 퇴치 노력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는 1960년대 ASF 발생 이후 이를 퇴치하는 데 30년 이상 걸렸다.
 
중국 정부는 최근 ASF 확산 사태로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제 살처분 규모가 1억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도 이달 초까지 돼지 47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체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규모다. 필리핀에선 마닐라 인근 마을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돼 74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선 일부 돼지 농가에서 ASF에 걸린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팔거나 ASF에 걸린 돼지고기가 포함된 음식 찌꺼기를 돼지 사료로 쓴 탓에 ASF가 더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