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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해경청 유치전 과열… 충남도 "내부 경쟁하다 뺏길라" 우려

“과도한 경쟁이나 흠집 내기는 자제해야지요.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그때 가서 다시 경쟁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중부해경청) 유치에 뛰어든 충남지역 5개 시·군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부에서 총질하다 자칫 다른 곳에 뺏길 것을 우려한 목소리다.
가세로 태안군수(가운데)가 지난 4일 해양경찰청을 방문,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오른쪽)에게 중부해경청의 태안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가세로 태안군수(가운데)가 지난 4일 해양경찰청을 방문,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오른쪽)에게 중부해경청의 태안 이전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태안군]

 

서산·보령·당진·홍성·태안 등 유치전 뛰어들어
시장·군수, 국회의원까지 달려가 당위성 홍보
충남도, 시군 담당자 불러 과열경쟁 자제 당부

이르면 올해 연말 결정되는 중부해경청 신청사 유치에 수도권과 충남지역 9개 자치단체가 도전장을 냈다. 충남에서는 태안과 서산·당진·보령·홍성 등이 명분과 당위성, 입지조건을 앞세워 유치에 가세했다. 경기도에서는 평택과 화성·시흥이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인천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자치단체장은 물론 해당 지역 국회의원까지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힘 대결 양상마저 벌어지는 상황이다.
 
유치전을 지켜보는 충남도의 입장은 난감하다. 5개 시·군 어느 곳의 손도 들어줄 수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중부해경청을 충남에 유치한 뒤 내부정리를 통해 최종 입지를 선정하자는 게 충남도의 생각이다. 5개 시·군의 담당 과장을 불러 “과열경쟁, 출혈경쟁을 자제하자” “1차 목표(충남 유치)를 달성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부해경청 유치경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세종시에 있던 해양경찰청이 인천 송도로 이전하면서 청사를 본청에 내준 중부해경청은 더부살이 신세가 됐다. 같은 공간에 있던 인천해양경찰서가 2022년 입주를 목표로 청라 국제신도시에 신청사를 짓자 사정이 다급해졌다.
충남 서산시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서산지역 시내버스에 홍보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사진 서산시]

충남 서산시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전에 뛰어든 가운데 서산지역 시내버스에 홍보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사진 서산시]

 
결국 해경은 2023년까지 부지면적 1만5000㎡(건축면적 9041㎡)의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느 곳에 청사를 지을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다만 관할구역이 인천과 경기·충남 지역인 점을 고려, 3개 광역자치단체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만을 확정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정부부처(기관)는 수도권 이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중부해경청처럼 관할구역에 수도권이 포함되면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치면 이전할 수 있다. 
 
중부해경청은 산하에 4개 해양경찰서(인천·평택·태안·보령)와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두고 있다. 본청 근무자는 150여 명으로 청사가 이전하면 이들 모두 옮겨가야 한다. 일부는 가족과 함께 이사한다. 적게는 150명에서 많게는 300~400여 명의 인구이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장·군수와 국회의원이 해양경찰청·중부해경청을 달려가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다.
 
충남도는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상대방을 흠집 내거나 비난하는 과열 양상으로 번지지 않아서다. 각 후보지에 대한 비교·평가 시기가 다가오면 부단체장(부시장·부군수)을 통해 추가로 자제를 당부하기로 했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른쪽 다섯째)과 당진유치TF단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중부지방해경청을 방문, 이전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 어기구 국회의원실]

충남 당진이 지역구인 어기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오른쪽 다섯째)과 당진유치TF단 관계자들이 지난 7월 중부지방해경청을 방문, 이전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 어기구 국회의원실]

 
중부해경청은 11월까지 용역을 진행하고 12월쯤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신청사 부지선정 위원회에서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지 선정이 끝나면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청사를 신축하게 된다. 신청사 입주까지는 2~3년가량이 걸린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간 유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더라도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5개 시·군 모두 ‘충남 유치’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선의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태안·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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