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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에 담긴 연예계 50년史③] 싸이→송중기→방탄소년단, 전세계 휩쓴 한류의 시대


일간스포츠 1면에 담긴 연예계 50년史  

일간스포츠 1면에 연예계의 역사가 담겼다.

1969년 인류가 달에 첫 발을 내딛은 해에 일간스포츠는 태어났다. 당시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가 처음 전파를 탔고, 최초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MBC '웃으면 복이 와요'가 방송되기 시작했다.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인 '애비 로드'가 발표된 해이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서울 대한극장에서 개봉한 때다. 연예사의 화려한 한 페이지에서 함께 태동한 일간스포츠는 50년간 연예계의 모든 것을 기록해왔다. 곧 지난 50년간의 연예계 역사인 셈이다.

특히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사건 사고 혹은 경사가 1면에 빠짐 없이 실렸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부부가 납북됐다 8년 만에 탈출한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고, 강수연부터 영화 '기생충'까지 해외 영화제를 석권한 한국영화계의 경사도 기록됐다. 듀스 김성재의 사망, 서태지와 아이들 해체, god 해체 등 팬들을 울린 사건들도 1면에서 집중 보도됐다. 일본을 강타한 '욘사마' 배용준 열풍, 전세계를 휩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 21세기 비틀즈로 불리는 방탄소년단 열풍까지 세계 속 한류의 현재 또한 조명했다.

지난 50년간 일간스포츠 1면을 통해 보도된 연예 이슈 가운데 25개의 톱 기사를 선정했다. 2019년에도 여전히 기쁘거나 자랑스럽고, 슬프거나 충격적인 한국 연예계 50년사의 순간들.  오는 9월26일은 일간스포츠 창간 50년째가 되는 날이다.  


 

18. 2007-08-16 연예계 학력위조 파문

'신정아 학력위조' 파문이 연예계로 넘어왔다. 자고 일어나면 학력위조를 들킨 연예인이 생겨나 있을 정도로 파장이 대단했다. 이화여대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말해왔던 윤석화는 "어릴 적 CM송을 부르던 시절에, 철없이 했던 거짓말이 30년 세월 동안 제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라며 이대에 입학한 적이 없음을 털어놨다. 그동안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호손대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장미희는 심지어 고교 졸업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았다. 장미희가 졸업했다는 장충여고는 지난 1972년 설립된 후 이듬해 폐교돼 졸업생이 전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생으로 알려진 강석은 입학도 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에 "안양영화예술전문학교라는 전문대학을 다녔는데 내가 다닐 때 없어졌다. 바로 군대에 가면서 유아무야됐다. 사이트에 나온 연대 졸업 프로필은 컴맹이어서 몰랐다"고 주장했다. 전도연은 고려대 언론대학원 출신이 아니라 고려대 컴퓨터 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밝혀졌고, 최수종 측은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에 합격은 했으나 집안사정상 등록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진짜 명문대 졸업생인 타블로는 황당한 의혹을 수년간 받았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학사·석사 통합 과정을 조기 졸업한 타블로를 시기한 세력들이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카페를 만들었고, 무려 10만 명이나 가입해 타블로의 학력을 의심했다. 스탠퍼드와 타블로가 학력인증서, 성적증명서, 교수 확인서, 기숙사 동영상, 졸업장 등 수많은 증거를 내밀었지만 일부는 끝까지 믿지 않았다. 놀랍게도 2011년 만들어진 '타진요' 카페는 지금도 운영 중이다.

 

19. 2008-01-26 나훈아 신체훼손설 해명 기자회견

"제가 직접 바지를 벗고 보여드려야 믿겠습니까?" 특유의 카리스마로 취재진을 노려본 나훈아는 신체훼손설에 직접 실물 확인을 해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잠적 1년 만에 기자회견에 선 그는 "해명을 하려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 해명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명확하게 설명을 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진실을 가려야 하는 쪽은 진실을 가리지 않은 언론"이라고 질타했다. 나훈아를 이토록 뿔나게 만든 루머는 이혼설, 국내 정상급 여배우와의 염문설, 여배우와 삼각관계였던 야쿠자에게 신체를 훼손당했다는 설이다.

나훈아가 세종문화회관 대관을 취소하고 1년 간 잠적하면서 헛소문이 확산됐고 개그맨 아내와의 불륜설, 와병설까지 나돌았다. 이에 대해 나훈아는 "나는 가정 파괴범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아내를 탐한 적이 없다. 루머에 거론된 여배우들은 젊은 처자들이다. 후배 배우들이 황당무계하고 기가 막힌 일을 당해서 이렇게 나왔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무엇보다 어디가 아프다거나 신체를 훼손당했다기엔 너무나 건강한 모습이었다.

강렬한 기자회견을 남기고 나훈아는 다시 사라졌다. 2016년 세 번째 이혼 소송으로 법원 출두했을 때를 제외하곤 얼굴을 숨겼다. 2017년 11년만에 신곡을 내고 전국투어를 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언론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올초 전국투어 '청춘 어게인' 서울 공연에 오른 나훈아는 "저들 안 만나준다고 나보고 신비주의라 하덥니다"라며 신비주의 수식어에 불쾌감을 내비쳤다.
 
 

20. 2011-04 22~23일 서태지 이지아 이혼

연애·결혼을 뛰어넘고 이혼 소식부터 알린 것도 충격인데, 그 주인공이 시대를 휩쓴 가수 서태지와 톱스타와 교제 중인 신비주의 배우 이지아라는 사실은 그 해 가장 충격 뉴스로 꼽히기 충분했다. 둘의 이혼은 이지아가 서태지를 상대로 55억 원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1993년 LA 공연을 간 서태지는 당시 15세의 이지아를 처음 만났고, 이지아가 19세가 됐을 때 비밀리 결혼을 했다. 미국에서의 이혼신청은 2006년에 했지만 국내에서 거액의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은 5년이 지난 2011년에 이뤄졌다.

이지아는 "그동안 원만히 합의하려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결국 청구권 소멸시효가 임박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뒤늦은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충격의 이혼 소송은 이지아가 소를 취하하는 것으로 끝났다. 공개 열애 중이었던 톱스타와도 헤어졌다. 이지아가 물러나면서 양측이 이혼합의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는 "소를 취하하며 그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또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서태지는 "많은 시련을 뒤로 한 1996년 은퇴 후 가수 서태지가 아닌 평범한 자연인 정현철로 돌아가 보통의 사람들과 같이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평범한 생활을 소망했다"며 이혼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서태지는 2013년 16세 연하인 배우 이은성과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고 이듬해 딸을 얻었다. 이지아는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신비주의는 벗었다. 예능에 출연해 "이지아라는 이름은 가명이고 성은 김씨다. 원래 이름은 김상은이었고 지금은 김지아로 개명했다"고 고백했다.
 
 
21. 2013-01-17 싸이 '강남스타일'로 골든디스크 대상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2012년 전세계를 강타했다. 2001년 '새'로 데뷔할 당시, 전에 없던 '엽기가수' 컨셉트로 국내 가요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그는 '강남스타일'로 해외를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다. 발표와 동시에 국내 각종 온라인 음원 차트는 물론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전세계 34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휩쓸었다. '강남' '오빠'라는 가사만 봐도 전혀 해외 시장을 노린 곡이 아닌데, 뜻밖의 잭팟이었다. 싸이 본인도 "특이한 해외 진출 사례다. 네티즌들이 강제 해외 진출이라고 표현하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노림수도 없었고 나도 잘모르겠다. 내가 생각하기에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에 신기한걸 보는 것과 똑같다. 재미있게 만든 음악이 전세계에 통한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노래 대박으로 싸이는 '2012 MTV 뮤직 비디오 어워즈' 참석을 시작으로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 'SNL' 등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을 섭렵했다.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1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네스북에는 다섯 차례나 등재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 최초 10억 기록, 좋아요 최다 기록, 서울 시청광장에서 10만 명 단체 말춤 퍼포먼스 등 상상 이상의 스케일이었다. 또 미국 최대 음반 회사이자 저스틴 비버를 키운 스쿠터 브라운이 소속된 아일랜드 레코드와 전 세계 판권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그해 싸이는 국내 시상식 대상을 휩쓸었고 당연히 골든디스크 음원대상 트로피도 안았다. 2019년 9월 기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34억 회 이상 재생되며 여전히 인기 몰이 중이다. "처음으로 접한 K팝" "내가 출 추 있는 유일한 K팝 댄스" "조회수가 궁금해서 매년 보러 온다" 등 재미있는 영어 댓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22. 2013-03-26 여배우 프로포폴 파문

황수정 필로폰 사건이 일어난 지 12년 후 여배우 프로포폴 파문이 다시 한 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장미인애·이승연·박시연이 향정신성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나란히 법정 피고석에 앉은 사건이다. 6년간 장미인애는 410회, 이승연은 320회, 박시연은 4년간 400여회를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프로포폴 의존성이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에 세 사람은 "정당한 의료행위였다"며 항변했다.

특히 장미인애의 변호인이 "여자 연예인으로서 자기관리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피부미용 시술을 받았다"고 해명해 화제를 모았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재판부는 "세 사람이 이미 의존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의존성이 없다 해도 스스로 의존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공통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으며, 장미인애는 550만원, 이승연은 405만원, 박시연이 370만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23. 2016-03-17 송중기 '태후' 열풍

마지막회 시청률 38.8%, 방송 시작 전 130억 제작비 회수, 32개국 이상에 판권 판매 등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가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듯 하다. 그 신드롬 중심엔 송중기가 있다. 군 제대 후 첫 작품으로 '태양의 후예'를 택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유시진 대위로 완벽 빙의한 송중기는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나아가 아프리카의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유시진앓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송중기의 몸값은 치솟았다.

편당 광고 개런티는 10억대로 올라섰고 이민호, 김수현과 함께 중국 인기 톱3에 등극하며 업계 전반에 걸친 러브콜이 쏟아졌다. 반한류 움직임이 있었던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태양의 후예'로 인해 한국 드라마 수출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졌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도 "몰래 보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고 보도해 송중기 신드롬을 실감하게 했다.
 

 

24. 2018-05-25 방탄소년단, 빌보드어워즈 그래미어워즈 밟고 기자회견

방탄소년단은 21세기 최고의 보이그룹이다. 미국 빌보드 차트 기록은 매주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외신은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일으켰던 비틀즈와 비교하며 방탄소년단의 신드롬 인기를 조명한다. 골든디스크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시상식의 트로피를 수집 중이며,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선 3년 연속 톱 소셜아티스트 부문에 호명됐고, 본상인 톱 듀오/그룹상의 영예를 처음으로 안았다. '제61회 그래미어워즈'에는 시상사로 초청 받아, 앞으로의 노미네이트와 수상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연 2018년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빌보드200) 1위, 메인 싱글차트(핫100) 11위 진입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해다. 영어 음반이 아닌 외국어로 된 음반이 1위를 차지한 것은 빌보드 역사상 12년만의 일이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였다. 리더 RM은 "영광스럽게도 많은 분이 주목한다. 앨범을 작업할 때마다 어떤 분들의 취향에 얼마나 부합해야 하는지,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는 항상 있다"고 고민했다. 슈가는 "매번 다른 스타일과 성장한 역량을 보여 주는 앨범을 내고 싶다"고 바랐다.

신기록 달성 이후 방탄소년단은 앨범을 낼 때마다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 최신작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까지 세 번째 1위 기록을 보유 중이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장기 휴가를 보낸 멤버들은 10월 26일, 27일, 29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파이널'(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을 개최한다.

 

25. 2019-05-27 봉준호 감독 '기생충' 韓 최초 칸 황금종려상

2019년은 한국영화사에 영원히 기억될 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기 때문. 2010년 63회 칸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10년 만에 맞은 경사이며,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 가운데 최초의 황금종려상이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트로피의 주인이 된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나에게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이같은 작업이 가능했다"며 "난 12살의 나이에 영화 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칸 영화제 직후 국내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결국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박정선·황지영·이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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