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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195번째 여자" 전북대 교수의 '위험한 TMI'

지난 9일 전북대 익명 커뮤니티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 [사진 전북대 익명 커뮤니티 캡처]

지난 9일 전북대 익명 커뮤니티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 [사진 전북대 익명 커뮤니티 캡처]
"와이프가 195번째 여자다. 지금까지 여자들을 사귀면서 단 한 번도 엔조이로 만난 적 없었다."  
 

강의 시간 日 불매운동·페미니즘 폄하 논란
학내 커뮤니티에 교수 발언 비판 글 올라와
"화류계에 학과 여학생 많이 다녀" 등 막말
교수 "다양한 관점…내 입장만 생각" 사과
해당 과목 폐강…대학 인권센터 조사 착수

전북 전주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자신의 강의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한 말이다. 해당 교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페미니즘, 특정 종교 등을 폄하하는 발언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학생들이 이런 발언을 공개하며 문제가 커지자 이 교수는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데 너무나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했다"며 사과하고, 해당 과목을 폐강했다.  
 
16일 전북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이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방금 교수한테 협박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본인(교수) 조폭 출신이니까 학생들한테 조심하라네. 어이없어서 오티(오리엔테이션) 시간과 오늘 수업 시간 내내 들은 내용(을) 다 적는다"며 A교수가 한 말을 요약해서 올렸다.
 
김동원(가운데) 전북대 총장과 보직 교수들이 지난 7월 9일 학내 진수당에서 올해 잇따라 발생한 교수들의 비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사기와 강요, 추행, 음주운전 사고, 논문에 자녀 등재, 총장 선거 개입 등의 비위가 불거져 내홍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원(가운데) 전북대 총장과 보직 교수들이 지난 7월 9일 학내 진수당에서 올해 잇따라 발생한 교수들의 비위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전북대는 교수들의 사기와 강요, 추행, 음주운전 사고, 논문에 자녀 등재, 총장 선거 개입 등의 비위가 불거져 내홍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해당 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9일 본인 강의 시간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에 얽매이면 안 된다. 혼자 ○○○○(일본 옷 매장) 가서 몽땅 샀다" "교회를 왜 가는지 모르겠다. 다 가짜인데 그걸 진짜로 믿는 게 한심하다" "가끔 룸살롱에 간다. 화류계에 우리 학과 여학생들도 많이 다닌다. 술을 줄 수 없어 콜라를 준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글 작성자는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본인 TMI(Too Much Information 준말, 너무 과한 정보) 등 수업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을 했다. 등록금이 아깝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해당 글에는 A교수 발언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본인을 "나도 이 수업을 듣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전북대 재학생은 "(A교수는) 미투 관련해서는 페미니스트들이 외모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페미니즘을 하는 거고 심리학에서 검증된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교수가) '솔직히 전북대 온 거 잘 온 거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강의 시간 '막말 논란'을 빚은 전북대 A교수가 지난 11일 학과 홈페이지에 올린 본인 명의의 사과문. [사진 전북대]

강의 시간 '막말 논란'을 빚은 전북대 A교수가 지난 11일 학과 홈페이지에 올린 본인 명의의 사과문. [사진 전북대]

'막말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지난 11일 학과 홈페이지에 본인 명의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학기 (제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며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데 너무나 본인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고려하지 않고 수업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A교수는 "여러분 부모님들을 무시하거나 종교인들의 신앙의 자유를 무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었다면 차후에는 좀 더 강의 내용 전달에 힘쓰고, 수업 시간에 직접적 관련 내용과 거리가 있는 사적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앙일보는 A교수의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교수는 이번 학기에 두 과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가 소속된 학과 교수회에서는 지난 11일 문제가 된 과목의 폐강을 결정했고, 대학본부 측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대학 측은 해당 과목 수강생 30명에게 다른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학 측은 "학내 인권센터에서 (A교수가 해당 발언을 했는지) 진상 조사 후 징계 등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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