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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남의 영화몽상] 90년대 아이들과 레트로 취향

이후남 문화에디터

이후남 문화에디터

‘온라인 탑골공원’에 잠시 다녀왔다. 서울 종로의 실제 공원이 아니라,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SBS 인기가요’ 방송 내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의 별명이다.
 
2030에게 인기가 있단 말에 구경삼아 들어가 보니, 명불허전이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지금과 다른 옷차림과 머리 모양, 톱스타의 신인 시절 어색한 모습이 감성시계를 단박에 20년 전으로 돌려놓는다. 댓글 창도 재미있다. 그 시기에 대한 사소한 기억을 쏟아내거나, 요즘 가수를 대입해 과거를 재치있게 현재화하는 글이 꼬리를 문다.
 
대중문화에서 90년대 복고는 낯익다. 그동안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 ‘무한도전-토토가’ 등이 90년대 감성과 소품, 음악과 에피소드를 꾸준히 소환한 결과다.
 
이런 선례가 과거를 ‘재연’한 경우였다면 ‘온라인 탑골공원’은 과거를 날 것 그대로 불러내는 점에서, 나아가 이를 기억하는 젊은 세대의 실시간 소통을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생 소녀의 성장을 그린 영화 ‘벌새’. [사진 엣나인필름]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생 소녀의 성장을 그린 영화 ‘벌새’. [사진 엣나인필름]

지난달 말 개봉한 영화 ‘벌새’는 80년대생 감독이 그려낸 90년대 이야기란 점에서도 주목할 작품이다. 감독은 그 시절의 자신처럼, 중학생인 소녀를 주인공 삼아 빼어난 성장영화를 내놓았다. 아마도 이미 어른이었다면 놓쳐버렸을지도 모를, 그 무렵의 세상 풍경과 가족·친구 관계의 불협화음이 섬세하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영국 출신 음악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는 21세기 대중문화의 복고 경향을 비판적으로 조망한 저서 『레트로 매니아』에서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지자, 과거를 향한 노스탤지어도 격화했다”고 간파했다. 어쩌면 나이든 세대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더 빨랐던 세대일수록 과거를 돌아보는 작업이 절실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후남 문화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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