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잠실 두산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동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는 키움 박병호.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7/c9bb7f37-4f2e-4fab-b9ac-930a44f466c6.jpg)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동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는 키움 박병호. [연합뉴스]
3위 두산과 맞대결에서 8회 역전승
다승 1위 에이스 린드블럼 무너뜨려
1.5경기 차로 승차 벌리며 2위 수성
키움 4번타자 홈런 포함 3타점 활약
아직까지 자력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건 두산이다. 그러나 키움이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만 기록해도 두산은 8승3패를 거둬야 뒤집을 수 있다. 게다가 두산은 선두 SK, 4위 LG, 5위 NC 등 상위권 팀들과 각각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일정도 빡빡해 투수진 운용도 쉽지 않다는 불리함이 있다.
두 팀은 이날 나란히 외국인투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키움은 팀내 최다이닝과 승리(12승)를 거둔 에릭 요키시가 등판했다. 두산은 KBO리그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수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출격했다. 린드블럼의 투구를 보기 위한 해외구단 스카우트들도 잠실구장에 몰려들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장정석 키움 감독도 경기 전부터 이 경기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았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뒤 외야를 바라보는 두산 투수 린드블럼.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7/1e44d4d6-3c4b-4074-8442-4f488c5838a9.jpg)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뒤 외야를 바라보는 두산 투수 린드블럼. [연합뉴스]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던 경기는 4회 말 뒤집어졌다. 두산은 선두타자 최주환의 안타 이후 오재일이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박세혁은 1루 땅볼을 굴려 3루주자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요키시는 폭투를 범했다. 2-1 역전. 김인태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두산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키움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6회 2사 이후 린드블럼의 초구 커브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33호. 홈런왕 선두를 굳히면서 추격을 이끄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그리고 8회 초, 키움 타선이 마침내 린드블럼을 무너뜨렸다. 투구수 89개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 김하성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정후의 볼넷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 키움도 무사 만루를 놓치지 않았다.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 이어 샌즈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뒤집었다. 결국 린드블럼(7과 3분의1이닝 9안타 6실점)은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은 구원투수 윤명준의 폭투와 장영석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요키시는 7이닝 6안타 3실점(비자책)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5에서 2.36으로 치솟았다. KIA 양현종(2.25)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7이닝 3실점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낸 키움 요키시.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9/17/d325a921-1746-4107-8bbc-3c0ae3fbdb8d.jpg)
7이닝 3실점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낸 키움 요키시. [연합뉴스]
수훈갑은 단연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선제타, 추격 홈런, 동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두 투수가 모두 에이스라 기회가 왔을 때 대량득점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가 좋은 투수고, 투아웃이라 초구에 느린 변화구가 오지 않을까 노렸는데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동점 상황에 대해선 "(초구 볼 이후)2구째를 노렸던 공이 왔는데 헛스윙이 됐다. 위기라서 외야로 보내 주자를 진루시켜야 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잘 됐다"고 했다. 시즌 98타점을 올린 박병호는 "100타점 이상은 꼭 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